9월 21일(목)부터 10월 15일(일)까지 평창송어종합공연체험장 일원에서 개최

이건용, 안은미, 엄정순, 윤정미, 하지훈 등 정상급 작가의 어린이 맞춤형 체험 놀이터

[스포츠서울ㅣ춘천=김기원 기자] ‘강원키즈트리엔날레2023’은 오는 9월 21일(목)부터 10월 15일(일)까지 25일간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진부면 평창송어종헙공연체험장 일원에서 개최된다. 개막식은 9월 21일(금) 오후 2시 행사장 야외무대에서 계촌초등학교 오케스트라의 사전공연을 시작으로 공모전 시상, 개막식 퍼포먼스, 개막선언 등이 진행되며 이어 한젬마 아트콜라보디렉터의 전시 투어가 이어질 예정이다.

어린이 큐레이터단이 만든 어린이 중심 행사

강원키즈트리엔날레2023은 강원의 환경과 정체성을 바탕으로 어린이의 순수함과 무한한 상상력을 예술을 통해 세상과 연결하고자 기획된 명실상부 국내 유일의 대단위 어린이 대상 시각예술축제다. ‘예술의 고원, 평창’을 대주제로 평창에서 진행되는 강원트리엔날레의 2차년도 사업으로 기획단계부터 행사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전시 주제를 도출하고, 행사에 활용할 다양한 의견과 발상을 수렴하기 위해 어린이 큐레이터단 ‘강키즈2’를 선발하여 운영하였다.

어린이 큐레이터단 강키즈는 강원키즈트리엔날레2023의 주제를 직접 도출하였고, 홍보 영상에도 출연하여 행사의 얼굴로서 주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또한 전시 개막 전 행사장을 직접 점검하는 어린이 사전 점검단, 전시 해설 오디오 가이드 녹음, 사생대회 봉사단 등 전시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행사 전 과정에 걸쳐 어린이 큐레이터단이 참여함으로써 어린이가 직접 만들어 나가는 강원키즈트리엔날레2023의 의미를 공고히 하였다.

신지희 강원트리엔날레 운영실장은 “기획 초기부터 어린이 중심행사로서 어린이가 주제선정과 포스터 제작, 운영 참여 등 주요 사안과 함께하여 진정한 어린이 행사로 기획”했다고 기획방향을 언급했다.

변화, 공유, 공감 그리고 자율

강원키즈트리엔날레2023의 주제 ‘( ) 바꾸는 ( ) 나누는 ( ) 전달하는 : Shaping ( ) Sharing ( ) Spreading ( )’은 어린이 큐레이터단이 오랜 숙고를 통하여 직접 도출한 주제이다. 바꾸고, 나누며, 전달하는 행위는 그 자체로 변화와 공유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괄호( )’가 주는 비어있음으로 무한한 확장과 자율의 의미를 지닌다.

한젬마 아트콜라보디렉터는 이번 강원키즈트리엔날레2023 주제‘바꾸는, 나누는, 전달하는’에 대해 “기성세대들의 허를 찌르는 어린이들 특유의 파워가 한몫을 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와 삶을 대하는 또 다른 관점을 생각하게 하는 체험형 에듀테인먼트 행사로 구성했다”고 이번 행사에 대해 언급했다.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에 의한

강원키즈트리엔날레2023에서는 지난 5월과 6월 진행된 <전국 어린이 미술 공모전>과 기관 추천에 의한 <미술영재 특별전>을 통해 유수의 어린이 미술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전국 어린이 미술 공모>는 강원키즈트리엔날레2023의 주제를 반영하여 ‘( ) 바꾸는’, ‘( ) 나누는’, ‘( ) 전달하는’ 세 개의 문구 중 하나를 각자 골라서 괄호 안에 단어를 채워 넣어 본인만의 주제로 그림을 그리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이원복(먼나라이웃나라 저자) 교수와 안규철(설치미술가) 작가 그리고 한젬마 아트콜라보디렉터의 심사로 총 405점의 출품작 가운데 31점이 최종 선정되었다.

또한 강원키즈트리엔날레2023은 기관추천 등의 절차를 통해 고도의 창의력과 표현력을 드러내는 15명 어린이의 작품 47점을 발굴하여 <미술영재 특별전>을 통해 선보인다. 전시에는 김나경, 김도은, 김서진, 김태임, 김태희, 김하민, 박도현, 선시우, 신윤, 안드레, 양예준, 장윤슬, 장형주, 최보경, 허온유가 참여하여 어린이의 놀라운 상상력을 보여준다.

한국 대표 작가들의 어린이 맞춤형 체험 놀이터

강원키즈트리엔날레2023에서는 또한 한국을 대표하는 정상급 12작가팀이 어린이를 위하여 구성한 체험형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주제전 공간은 ‘바꾸는’존, ‘나누는’존, ‘전달하는’존, 이렇게 세 개의 공간으로 나뉘어 구성되었다.

‘바꾸는’존에서는 실생활에 쓰이는 다양한 가구를 통해 전통에 현대적 감각을 더하는 하지훈 작가가 사람들이 앉거나 누울 수 있는 거대한 파도 속에 버려진 플라스틱을 함께 설치하여, 자연 훼손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버려진 실과 천에 새로운 쓰임을 부여하는 김지용 작가는 관객 참여로 확장되는 작품을 선보인다. 실을 직접 엮는 행위로 손의 움직임을 유도하고, 재료를 하나하나 만지며, 시각뿐만이 아닌 촉각적 경험을 제시한다.

예술의 도구로서 AI를 사용하는 현수야(전혜정, 김서윤)팀은 생성형 AI를 통해 관객들이 직접 생경한 이미지를 만드는 경험을 선사한다. 작은 물건을 조합하여 하나의 소우주를 창조하는 이덕용 작가는 소우주 작품과 함께 거대하게 구현된 우주선의 구조물도 함께 전시하여 다채로운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나누는’ 존에서는 시간이 축적된 장소에 주목하고 그 장소의 이야기를 몸의 움직임으로 다시 우리에게 전달하는 송주원 작가가 평창의 어린이들과 함께한 퍼포먼스 워크숍과 댄스 필름을 통해 자연의 이야기를 들려준다.‘핑크 앤 블루 프로젝트’로 색이 주는 사회적 고정관념에 대해 꾸준히 이야기해 온 윤정미 작가는 사전행사로 기증받은 파랑, 분홍, 노랑색 물건으로 공간을 채워넣어 색을 통해 사회와 개인이 갖는 긴밀한 관계를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나들며 ‘본다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화두를 던지는 엄정순 작가는 만지면서 느끼기, 소리를 통해 이미지를 연상하기 등 인간의 다양한 감각과 인지를 결합하고 확장한다. 퍼포먼스 등 다양한 형태로 인간 신체에 관해 탐구해온 1세대 행위예술가 이건용 작가는 관객 참여형 ‘신체 드로잉’을 통해 작가의 개념을 따라 관객이 직접 흔적을 남기고 체험하게 한다.

‘전달하는’ 존에서는 각각의 재료가 갖고 있는 물성에 주목하는 권순범 작가가 유리의 투명함, 빛의 다채로움, 거울이 가지는 반사 등 각각의 재료를 통해 공간을 환상적인 장소로 탈바꿈시킨다. 전통과 일상을 해체하고 재해석, 재결합하는 무용가 안은미(안은미컴퍼니) 작가는 움직임이 가진 에너지에 주목하여 관객과 함께 더 큰 시너지를 만든다. 고전적인 4컷 만화로 시대의 이야기를 담아 온 유환석 작가는 만화라는 소재만이 보여 줄 수 있는 경쾌한 캐릭터와 화면 내 압축된 이야기로 보는 이에게 질문을 던진다.

강원키즈트리엔날레2023의 야외 공간에 구성된 아트 액티비티 존에는 이유에스플러스건축(지정우, 서민우, 고건수)의 <PLAYPLUS (놀이에 더하다)>가 자리한다. <PLAYPLUS (놀이에 더하다)>는 인근 자연의 산세와 어우러지게 4개의 구조물로 구성되며 평창군의 ‘ㅍ’의 모양으로 배치되었다. 중심엔 재활용이 가능한 팔레트를 놓아 숨겨진 놀이공간이자 주변 풍경을 조망하는 중정 공간의 역할을 한다.

백슬기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관람에서 확장된 체험을 중심으로 선보인 만큼, 온전히 작품에 몰입하여 하나가 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게 좋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기관, 어린이, 작가가 함께 만들어 가는 진행형 예술 공간

사전 진행된 강원특별자치도 내 초등학생 대상, ‘찾아가는 문화예술 워크숍’에서 제작된 어린이와 아티스트의 협업 작품들 또한 강원키즈트리엔날레2023에서 선보인다.

‘찾아가는 문화예술 워크숍’은 한국메세나협회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추진하는 지역특성화 매칭펀드 사업으로 강원트리엔날레 운영실은 2020년부터 계속하여 이 공공문화예술 프로젝트 사업에 선정되었다.

신한은행 후원으로 진행된 ‘네이처 아트 워크숍 <Blooming 강원>’은 미디어아트와 보타니컬아트 두 장르로 진행되었는데 미디어아트 워크숍은 미디어아트 팀, 크레이지 레디오(최종천)와 홍천·평창 지역 어린이 21명 (대곡초, 오안초, 호명초)이 함께 했다.

정효 작가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역문화진흥원이 주최한 어린이가 그리는 강원 상상 아트맵 그림 공모 ‘불가능은 없어! 나의 상상 속 강원’의 선정작 90점을 반응형 인터렉티브 아트로 재탄생시켰다. 관객은 공간 곳곳을 탐색하며 작품과 함께 새로운 반응을 유도한다.

풍성한 부대행사와 체험 프로그램, 작가워크숍 등

오는 10월 7일에는 ‘내가 꿈꾸는 강원특별자치도(부제: 10년후의 강원특별자치도는 어떤 모습일까?)’를 주제로 바·나·전 어린이 사생대회가 개최된다. 초등부 저학년과 초등부 고학년으로 구분되는 이번 사생대회는, 9월 1일부터 10월 2일까지 총 300명을 선착순으로 사전 모집한다.

만 7세에서 12세까지의 미술을 사랑하는 어린이면 누구나 접수할 수 있다. 행사 당일에는 SNS 이벤트, 춘천마임축제 공연, LUSH 블랙팟 용기를 활용한 리사이클 이벤트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도 함께 마련되었다.

행사 기간 총 19회의 워크숍을 통해 작가와 소통하고 작가의 창작세계를 더 면밀히 이해해보고 경험하는 시간을 가지며 여러 단체, 협회의 재능기부를 중심으로 유동적으로 이뤄지는 나눔 존(Zone) 또한 구성하였다.

한국식물화가협회는 6종의 보타니컬아트(식물세밀화) 컬러링 도안을 제공하여 나눔존을 찾는 관람객들이 쉽게 따라 그리며 식물세밀화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체험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 또한 협회 소속 작가들의 식물세밀화 작품 11점이 추가로 전시되어 참여 관람객에게 식물세밀화의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 외에도 강원키즈트리엔날레2023을 방문한 관람객이 어린이와 함께 방문하기 좋은 전시장 주변(평창 및 강릉)의 예술·관광명소의 정보를 담은 어린이 투어맵 또한 이번 강원키즈트리엔날레의 주요 컨텐츠이다. 투어맵에 참여한 기관들은 강원키즈트리엔날레2023 관람객만을 위한 할인, 사은품 증정 등의 베네핏을 제공한다. 강원도 내 15개의 기관 및 기업이 함께한다.

미래 세대를 위한 기업 참여 이어져

4년간 지속적으로 후원을 이어오고 있는 글로벌 필기구 브랜드 파버카스텔(대표 이봉기)은 강원키즈트리엔날레2023에서도 전국 어린이 미술 공모전, 강원상상아트맵 어린이 그림 공모전, 다양한 이벤트 등의 수상품을 비롯한 다양한 제품을 후원한다. 지난 8월, 강원 어린이들이 파버카스텔 후원의 색연필로 그린 식물 세밀화 그림들은 작품집으로 제작되어 강원키즈트리엔날레2023 나눔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영국 핸드메이드 화장품 브랜드 러쉬코리아(대표 우미령)가 함께한다. 지구 사랑을 실천하는 러쉬코리아는 재활용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10월 7일, 바·나·전 어린이 사생대회에서 다회용 도시락통 또는 텀블러를 지참한 어린이들에게 블 랙팟 화분을 제공한다.

강원특별자치도 홍천 소재 플라팜 전원테크(회장 이재전) 역시 2020년에 이어 올해도 한글블록놀이 등 다양한 제품을 후원했다. 해당 물품은 강원키즈트리엔날레2023의 전시장 인증샷 이벤트 경품과 바·나·전 어린이 사생대회 부상 등으로 활용된다.

acdc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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