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카디프=장영민통신원·김용일기자] “(클린스만호) 무승 책임감 느껴, 사우디에 좋은 공격수 많아 도움 돼.”

웨일스 원정에서 무실점 방어를 뽐낸 축구국가대표 골키퍼 김승규(알 샤밥)는 아쉬워하며 말했다. 그는 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에 있는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 A매치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긴 뒤 “아시안컵과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는데 과정이다. 준비한 것을 경기력으로 보이고 싶었는데 결과적으로 만족하지 못한다”면서 “수비는 무실점으로 마무리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승규는 상대 빠른 발을 지닌 공격수를 상대했다. 전반 13분 해리 윌슨과 일대일 상황에서 결정적인 선방을 한 그는 브레넌 존슨의 위협적인 크로스도 저지했다. 후반에도 공격으로 올라선 상대 주장이자 수비수 벤 데이비스의 칼날 같은 크로스를 막아서는 등 한국이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시차 없는 유럽파 공격수를 내세우고도 ‘무색 전술’로 부임 이후 5경기째 무승(3무2패)에 그친 가운데 김승규의 선방은 위안거리 중 하나였다. 그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를 필두로 올여름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 네이마르 다 실바(알 힐랄) 등 특급 공격수가 줄지어 입성한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서 뛰고 있다. 스스로 “그 선수들 플레이에 놀랄 때도 있었다. (사우디 리그에) 공격수가 워낙 좋은 선수가 많으니 골키퍼 입장에서 힘들 때도 있지만 좋은 경험이 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승규와 일문일답

- 전반 결정적인 선방을 포함해서 여러 차례 위기를 잘 막아냈는데 어땠나.

클린스만 감독께서도 언급했듯 우리는 아시안컵과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는데 과정이다. 준비한 것을 경기력으로 보이고 싶었는데 결과적으로 만족하지 못한다. 그러나 수비는 무실점으로 마무리해서 만족한다.

- 웨일스에 존슨 등 빠른 공격수가 많았는데 수비수들과 어떠한 얘기를 나눴나.

측면에 빠른 선수도 있고, 센터포워드에 피지컬도 좋은 선수가 있기에 그 선수를 이용한 플레이가 많을 것으로 봤다. 수비수와 대화했고 경기 전 차두리 코치께서도 영상도 많이 보여줬다.

- 현재 대표팀 내 포백부터 3선까지 멤버 변화가 많다. 골키퍼로서 선수에게 당부하는 게 있다면?

우리가 많이 변하고 있지만 대표팀 경기는 누가 들어오든 늘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고 생각한다. 소속팀에서 선수들이 잘하고 있어 오는 것이지 않느냐. 골키퍼로서 (그들에게) 집중하라는 것보다 평소 팀에서 하던대로 하라고 말하는 편이다.

- 아무래도 클린스만 체제에서 첫승이 없고, 감독을 향한 부정적인 여론이 있다. 선수들에게도 부담이 있을 것 같은데.

클린스만 감독께서 부임하신 이후를 떠나서 경기를 뛰고, 대표팀에 들어오는 선수로서 최근 (A매치) 승리가 없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월드컵 예선이나 아시안컵 준비 과정에서 결과를 얻어야 자신 있게 그 무대에서 할 것 같다. 안 좋은 부분은 더 준비하면서, 다음 경기부터라도 결과도 챙기고 싶다.

- 요즘 사우디 리그에 특급 스타 선수들이 다수 영입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직접 상대해보니 어떠한가?

지난해에도 사우디에 퀄리티 높은 선수가 많았는데 올해 더 좋은 선수가 많다. 상대 팀으로 뛰지만 그 선수들 플레이에 놀랄 때도 있었다. 특히 열심히 하는 것을 보면서 많이 배운다. (사우디 리그에) 공격수가 워낙 좋은 선수가 많으니 골키퍼 입장에서 힘들 때도 있지만 좋은 경험이 된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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