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일본 축구에 대패한 뒤 한지 플릭 감독을 전격 경질한 베른트 노이엔도르프 독일축구협회(DFB) 회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임기 중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털어놨다.
DFB는 10일(이하 한국시간) 플릭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지난 2021년 5월 독일 지휘봉을 잡은 플릭 감독은 결국 내년 안방에서 열리는 유로2024 무대를 밟지 못한 채 물러나게 됐다.
결정적인 경기는 이날 볼프스부르크에서 열린 일본전이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도 1-2로 패한 독일은 안방에서 내심 대승으로 설욕을 노렸으나 1-4 충격패했다. 정예멤버를 가동하고도 무너졌다. 독일은 최근 A매치 3연패에 빠지는 등 뒤숭숭하다. 유로2024 개최국으로 이런 분위기라면 회복이 불가능할 것으로 여겼다.
노이엔도르프 회장은 “최근 실망스러운 결과로 성인 남자 대표팀이 새로운 추진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유로2024를 바라보면서 긍정적이고 자신감을 얻는 게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 “임기 중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 플릭 감독과 그의 코치를 축구 전문가이자 사람으로 높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포츠의 성공은 DFB의 최우선 과제다. 결정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루디 푈러 DFB 단장도 “우리는 무언가 바꿔야 한다”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플릭 감독은 지난 몇 달 동안 지쳤으며, 코치진이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뒤 상황을 좋게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았다. 불행하게도 그게 성공하지 못했다고 결론을 내려야 했다”며 “일본전은 우리가 어떠한 진전도 이루지 못했음을 분명히했다”고 안타까워했다.
특히 푈러 단장은 DFB 차원에서 플릭 감독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았음을 강조하면서 자신이 오는 13일 프랑스와 9월 A매치 평가전에서 임시 지휘봉을 잡는다고 했다.
그는 “가장 시급한 과제는 짧은 시간에 우리 팀을 재편성하면서 내년 유로2024를 준비할 새 감독과 계약하는 것”이라며 “독일 축구와 우리나라 전체에 긍정적인 자극을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플릭 감독이 물러난 독일 사령탑을 두고 율리안 나겔스만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등이 떠오르고 있다. 그런데 독일 ‘빌트’에서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까지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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