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폴 포그바(유벤투스)의 선수 생명이 끝날 위기에 놓였다.

영국 공영방송 BBC를 비롯한 유럽 복수 언론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포그바는 도핑 양성 반응으로 인해 최소 2년에서 4년까지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그바는 지난달 20일 우디네세전 이후 이탈리아반도핑기구(NADO)로부터 약물 검사를 받았고, 검사 결과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테스토스테론은 스테로이드계 성호르몬으로 근육과 뼈의 성장을 돕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NADO는 포그바가 운동선수로서 이득을 얻기 위해 약물을 투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포그바는 도핑 양성 반응에 관해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포그바의 에이전트인 라파엘라 피멘타는 “두 번째 샘플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라며 “그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어떠한 의견도 낼 수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유벤투스는 성명서를 통해 “포그바는 NADO로부터 일시적인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구단은 절차 관련 규정을 고려해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큰 이변이 없는 한 포그바는 징계를 피해 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최소 2년, 최대 4년 출장 정지 징계가 유력하다. 1993년생으로 서른 살이 된 포그바에게는 사실상 은퇴 처분이나 다름이 없다.

프랑스 출신의 포그바는 한때 월드클래스 수준의 미드필더로 평가받았다. 2019년만 해도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시장 가치가 1억유로(약 1422억원)에 달했다. 2016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유벤투스로부터 포그바를 영입할 때 지불한 이적료는 1억500만유로(약 1494억원)였다.

기대와 달리 포그바는 잦은 부상으로 인해 짧은 전성기에서 빠르게 내려왔다. 2018~2019시즌 이후로는 리그 30경기 이상 소화한 시즌이 없다. 지난시즌에도 유벤투스에서 세리에A 6경기 출전에 그쳤다. 사실상 전력 외 자원이었다.

이번시즌 포그바는 초반 2경기에 교체로 들어가며 재기를 노리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도핑 이슈로 인해 다시는 피치를 밟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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