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항저우=김민규기자]석연찮은 판정이 계속됐다. 여자 48㎏급 이혜경(광주도시철도공사)에 이어 한국 유도의 간판 안바울(남양주시청)도 납득하지 못할 판정 속에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유도 남자 60kg급 에이스 이하림(한국마사회)만이 결승에 올라 금빛한판에 도전한다.

안바울은 24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일본의 다나카 료마와의 66kg급 준결승에서 패배했다. 이날 안바울은 16강전서 대회 첫 남북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북한의 리금성을 제압했고, 8강전에선 키르기스스탄의 이베크 올루를 꺾으며 준결승에 올랐다. 결승의 문턱에서 일본 선수에 발목 잡히며 아시안게임 2연패 달성이 좌절된 것.

승부는 안바울의 연장 지도패. 판정이 아쉬웠다. 탐색전을 이어가던 안바울과 다나카는 소극적 운영으로 나란히 지도를 받았다. 이후 두 선수는 계속된 소극적 플레이에 한 번씩 더 지도를 받았다.

결국 승부를 내지 못하면서 경기는 골든 스코어에 돌입했고, 경기 막판 안바울은 회심의 업어치기를 시도했지만 실패한 것이 아쉬웠다. 골든 스코어에 들어가면서 안바울이 경기를 주도했다. 반면, 다나카는 소극적 플레이로 방어에 급급했으나 심판은 지도를 꺼내지 않았고, 되려 안바울에게 지도를 주면서 다나카의 손을 들어줬다. 석연찮은 판정 속에 안바울은 이날 저녁 오비드 제보프(타지키스탄)를 상대로 동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또 다른 판정 논란으로 눈물을 삼켰던 여자 48kg급 이혜경은 반칙패가 선언되면서 동메달 결정전마저 좌절되며 5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혜경은 이날 카자흐스탄 아비바 아부자키노바와의 준결승에서 지도 3개를 받아 패배했다. 이혜경은 지도 2개를 받은 상황에서 경합 도중 의도치 않게 상대선수를 가격했는데, 심판이 세 번째 지도를 줬다. 이혜경은 판정에 번복해 항의했으나 번복되지 않았다. 오히려 심판부는 이혜경이 도복을 잡는 과정에서 상대방의 얼굴을 여러 번 가격한 것에 대해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 반칙패를 줬다.

대한유도회는 “김미정 유도 여자대표팀 감독이 심판위원회와 함께 영상을 확인한 결과, 이혜경의 손이 도복을 잡는 과정에서 2차례 상대방의 얼굴을 가격한 것처럼 보이는 영상이 확인됐다”며 “고의성은 없었으나, 골든 스코어 경기 중 발생된 건과 관련해 상대 팔(도복)의 위치와는 무관하게 이혜경의 손이 얼굴에 닿았다고 판단, 반칙패는 번복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혜경은 동메달 결정전에 명단에 올라가 있지만 앞서 받은 반칙패로 인해 경기를 할 수 없어 5위가 확정됐다”고 부연했다.

그래도 ‘금빛한판’의 희망은 있다. 남자 유도 60kg급 에이스 이하림이 그 주인공. 이하림은 준결승에서 카자흐스탄의 삼사딘 마그잔을 연장(골든스코어) 접전 끝에 업어치기 한판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오후 대만의 양융웨이와 금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더불어 여자 유도에선 52㎏급 정예린이 결승진출에 실패하며 동메달 사냥에 나선다. km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