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황혜정기자] 키움 히어로즈 좌완 이종민(22)이 조기강판했다.

이종민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와 원정경기 선발 등판해 2.2이닝 동안 4실점하고 조기강판했다.

이날 선발 등판은 이종민의 프로 첫 선발 등판이다. 키움은 내년 시즌을 대비해 선발 투수 찾기에 한창인데, 이종민에게 기회가 돌아왔다. 키움은 올 시즌에만 이종민까지 15명이 선발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경기 전 “이종민이 최대한 긴 이닝을 던져줬으면 한다. 내년 시즌 구상을 위한 선발 투수 찾기 일환이라 봐도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종민은 3회 4실점하며 무너졌다. 홍 감독은 결국 조기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종민의 1회는 좋았다. 선두타자 정수빈을 헛스윙 삼진으로, 김재호를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로하스를 땅볼 유도했지만, 유격수 송구 실책으로 출루시켰다. 그러나 양의지를 삼진으로 솎아내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2회도 무실점이었다. 양석환과 강승호를 범타 처리하고 빠르게 2사를 잡아냈고, 박준영에 우중간 안타를, 조수행에 번트 안타를 연달아 내줬지만, 이유찬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3회가 문제였다.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김재호와 로하스에 연속 안타를 허용했고, 1사 1,3루 위기에서 양의지에 중전 적시 2루타를 내주며 첫 실점했다.

이종민은 양석환에까지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고 동점을 내줬다. 끝이 아니었다. 강승호에까지 우전 적시타를 얻어맞고 2-3 역전을 내준 이종민은 박준영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고 2사 1루를 만들었으나, 김인태에 우전 적시 2루타를 내주고 2-4로 리드를 빼앗긴 상황에서 강판했다.

이날 이종민은 총 65구를 던졌는데 속구(44구), 체인지업(11구)을 중심으로 슬라이더(5구), 커브(5구)를 섞었다. 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1㎞였다.

이종민이 긴 이닝을 버텨내지 못하며 키움의 내년 시즌 ‘선발 투수 찾기’에 난항이 예상된다. 2020년 2차 1라운드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이종민은 팀이 기대하는 유망주 중 한 명이다. 이종민에 앞서 이명종, 이승호, 주승우, 김동규, 오상원이 선발 투수 테스트를 받았다. 그러나 이들 중 누구 하나 뚜렷하게 눈도장을 찍은 이가 없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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