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항저우=김경무 전문기자] “아들 (김)원호가 제가 아시안게임에서 따지 못한 개인전(복식) 금메달 아쉬움을 풀어줬으면 좋겠네요.”

“어머니가 현지까지 와서 응원해주셔서 더 힘이 납니다.”(김원호)

6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계속된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복식 4강전.

세계랭킹 15위 김원호(23·삼성생명)-최솔규(28·요넥스)는 12위로 2020 도쿄올림픽 챔피언인 이양-왕지린(대만)을 2-0(21-12, 21-10)으로 꺾고 결승에 올라 파란을 일으켰다.

애초 한국은 남자복식에서 세계 4위로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인 서승재(26·삼성생명)-강민혁(24·삼성생명)에게 큰 기대를 건 상황이었으나 8강전에서 탈락하면서 차질이 생기는 듯했다.

하지만 김원호-최솔규가 이번에 일을 낼 기세다.

김원호는 한국 배드민턴 역사에서 1990년대 여자복식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길영아(53) 삼성생명 배드민턴단 여자 감독의 아들이다.

길 감독은 1996 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혼합복식), 1995 세계배드민턴선수권 금메달(여자복식), 전영오픈 여자복식 3연패(1993~1995) 등 빛나는 업적을 남겼다.

아시안게임에서는 1994 히로시마 대회 때 여자단체전 금메달 멤버이지만, 여자복식에서는 1990 베이징 대회와 히로시마 대회에서 잇따라 은메달에 만족했다.

길 감독은 이날 아들의 믹스트 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 뒤 현장에서 기자들과 우연히 만났다.

그는 “아시안게임 여자단체전에서는 금메달을 따봤는데, 복식에서는 인연이 없었다. 이 때문에 그랜드슬램도 아쉽게 달성하지 못했다”면서 “원호가 엄마가 이루지 못한 개인전 금메달을 흭득했으면 한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김원호한테도 이번에 금메달은 절실하다. 20대 중반의 나이에 아직 병역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 때문인지 그는 “마지막 한 게임 남아 있다. 어떻게든 금메달 목에 걸겠다”며 “어머니가 기운을 불어넣어주시고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해주신다”고 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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