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부산=함상범 기자]故 설리(본명 최진리)의 생전 속마음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진리에게’를 연출한 정윤석 감독이 기획의도를 전했다.

정윤석 감독은 7일 오후 4시 30분 부산 해운대구 CGV센텀에서 열린 ‘진리에게’ GV에서 “고인의 말은 우리 사회의 중요한 화두를 던지기도 한다. 그녀의 말들은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약자를 위한 발언일 수도 있고, 평등의 문제일 수 있다. 어떤 측면에서는 지금 소위 젊은 세대가 중요하게 생각한 가치를 함의하고 있고, 모녀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영화를 궁극적으로 공개한 이유는 이 영화가 주인공인 진리의 영화이기도 하지만, 그 분을 그리워하는 이 땅의 수많은 진리를 위한 영화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진리’라는 이름이 가진 뜻 ‘참 된 이치’라는 그 자체인 이야기가 될 것 같았다”고 기획의도를 전했다.

‘진리에게’는 배우이자 아티스트로서 설리와 스물다섯의 자연인 최진리가 그 시절 느꼈던 다양한 일상과 고민과 생각 등을 인터뷰 형식으로 전한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 섹션의 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에 초청받아 이목을 집중시켰다.

2시간가량 러닝타임의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정 감독과 설리의 인터뷰다. 어떤 질문에 진중하고 조심스러운 설리의 얼굴이 담겨 있다. ‘음~’, ‘어~’, ‘그냥~’ 등의 말을 붙이면서 쉽게 답하지 못하고 고민하는 장면이 그대로 담겨 있다. 주인공이 전하는 메시지보다는 설리 본연의 모습에 더 집중한다.

정 감독은 “인터뷰 준비하기 위해서 14년치 인터뷰를 다 읽었다. 13살 인터뷰 때부터 돌아가고 나서도 별도의 빅데이터를 선정해 자료 정리를 했다. 우리는 이걸 기사가 아니라 유품이라 생각했다”며 “14년 인터뷰를 제본해서 미리 한 번 보내드린 적이 있다. 부담 좀 느끼시라고”라고 미소를 지었다.

‘진리에게’는 ‘페르소나: 설리’ 중 한 에피소드다. 당초 5편으로 기획됐으나 설리가 촬영 중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제작이 중단됐다. 설리 주연의 단편 극영화 ‘4: 클린 아일랜드’와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 ‘진리에게’ 총 2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편, 영화의 주인공인 설리는 2005년 SBS 드라마 ‘서동요’의 아역으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2009년 그룹 에프엑스로 활동하며 많은 사랑을 받은 그는 2015년 팀 탈퇴 후 배우로 작품 및 예능 등 다방면에서 활동했다. 이후 2019년 2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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