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희 박사 살리기운동본부 지난 5월 발족

함 박사가 특수제작한 설비와 원천기술 국외 유출 차단 총력

[스포츠서울 l 전주=고봉석 기자] 노벨상 수상 후보에도 오른 ‘콩박사’ 함정희씨의 콩 가공공장이 강제집행을 당하면서 원천기술의 해외유출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대한민국 노벨재단(이하 재단)에서는 지난 2019년 철저한 심사를 거쳐 토종콩 전도 및 우리콩지키미 함정희 박사(71)를 노벨생리학상 후보로 선정했다. 재단은 스웨덴 노벨재단 심사처 카를론스키 의과대학 노벨생리의학상 1차심사처에 현대인들을 살리는‘기적의 콩’이라는 제목으로 함 박사를 추천했다. 그런 함 박사의 콩 가공 공장이 최근 경매에 넘어가 거리에 내몰릴 위기에 처해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함 박사는 2017년 전주한옥마을에 전주시의 위탁을 받아 ‘함씨네밥상’을 운영하면서 전주시민은 물론 관광객에게 전주의 맛과 멋을 보여줬다. 그러나 경영난 등으로 임대료 등이 밀려 전주시로부터 2020년 1월 강제집행예고장을 받았고 결국 전주시의 강제집행 진행에 눈물을 뒤로 한채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다. ‘함씨네밥상’ 운영을 중단한 함 박사는 2001년부터는 전주시 팔복동 콩 가공 공장을 설립하고 두부, 두유, 마늘청국장환 등을 생산하며 토종 쥐눈이콩의 우수성을 알려왔다. 그는 학문적 연구에도 매진해 69세라는 늦깍이 나이에도 2021년에 원광대에서 ‘한국인의 건강관점에서 콩의 영양, 기원 및 유전자원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그런데 ‘함씨네밥상’ 강제집행에 이어 그의 콩 가공 공장마저 최근 경매에 넘어갔다. 공장은 중국과 무역업을 하고 있는 L씨에게 낙찰됐는데 함 박사는 “특수제작한 설비와 원천기술이 고스란히 담긴 공장이 중국에게 넘어 갈 가능성이 있다. 노벨생리의학상은 물론 우리 토종콩이 설 자리를 잃게 된다”고 울분을 토했다.

함 박사가 토종 쥐눈이콩(약콩)에 열정을 쏟아온 것은 일반 콩보다 약성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일반 수입콩보다 항산화작용이 뛰어나 세포손상을 막고 노화를 예방하는데 도움을 주는 기적의 콩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함 박사는 “토종 쥐눈이콩은 칼슘이 풍부해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것은 물론 혈관건강을 지켜주고 혈압을 조절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실제로 토종 쥐눈이콩에는 필수아미노산 등 단백질이 40%나 풍부하게 함유돼 있으며 이소플라본, 레시틴, 각종 미네랄이 들어 있어 슈퍼 푸드로 알려졌다. 쥐눈이콩은 인류역사상 완벽한 식품으로 황색콩 껍질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글리시테인’이라는 특수한 항암 및 해독물질이 등 있음이 실험 결과 밝혀지기도 했다.

토종 쥐눈이콩을 연구해 ‘마늘청국장환’ 등을 개발한 함 박사는 서울국제포럼, 경찰대 등 각 공공기관에 강연을 다니면서 쥐눈이콩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함 박사는 “함씨네토종콩살리기운동본부는 지난 8월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지자체 등에서 공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오는 19일 L씨가 강제집행을 진행하게 되면 공장 설비와 원천기술 등이 중국으로 넘어 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정부, 지자체 등이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함 박사는 지난 2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대통령실로 호소문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호소문을 통해 “40여년간 콩과 동고동락하며 ’쥐눈이콩마늘청국장환’으로 2007년 특허를 받았으며 대한민국 노벨재단에서 노벨생리의학상후보로도 선정됐다. 노벨상은 신념을 굽히지 않고 인류공영에 이바지하려는 자에게 주어진다. 노벨후보 인증패를 받고 내내 가슴이 벅차 눈물이 났다. 현대인들의 건강을 살리는 해독제 쥐눈이콩으로 꼭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하겠다. 저희에게 노벨상 수상의 희망을 갖도록 용기를 달라”고 밝혔다.

한편 함 박사를 살리자는 자발적인 시민운동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 5월21일 전주의 한 음식점에서 ‘함씨네 토종콩살리기운동본부(공동대표 전기엽 홉킨스 전일내과원장, 김종선 나부터개혁실천 세계연합회장) 가 발기인대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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