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기자] 튀니지전을 앞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야유가 나왔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튀니지와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킥오프 30분여를 앞두고 이날 경기에 나서는 양 팀 선수들이 전광판을 통해 발표됐다.

이날 공격진에 선발 출격하는 이강인, 조규성, 황희찬을 향한 환호가 쏟아졌다. 특히 교체 명단에 포함된 정우영은 최근 항저우 아시안게임 득점왕 활약 덕분인지 이전보다 더욱더 큰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벤치에 대기하는 주장 손흥민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축구대표팀 수장인 클린스만 감독이 소개되자 수만 관중이 “우~”하고 야유한 것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월 한국 사령탑 부임 이후 잦은 외유와 근태 논란으로 대중적 신뢰가 떨어진 상태다.

성적도 신통치 않다. 지난달 취임 6경기 만에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1-0 승리했지만 여론은 좋지 않다.

특히 자택이 있는 미국과 더불어 유럽에서 주로 활동하고, K리그 관전 등 국내 업무를 사실상 방치하는 수준이 되면서 ‘국내파 홀대’ 논란까지 따르고 있다. 취임 기자회견 당시 “한국에 상주하겠다”고 약속한 것과 정반대 행보여서 더 시끄럽다.

클린스만 감독은 튀니지전을 앞두고 “팬이 생각하는 대표팀 감독과 자신이 생각하는 게 다르다”며 현재 행보를 이어갈 뜻을 보였다.

이날 야유는 그를 향한 여론이 제대로 반영된 결과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