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돌아가신 분들에 송구” 사과

[스포츠서울 | 원성윤기자] 정몽규 현대산업개발(HDC)그룹 회장은 16일 통영에코파워 사업 추진 과정에서 체결된 ‘비밀 계약’ 의혹에 대해 “(사업에 대해) 보고받은 적도, 서명받은 적도 없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정 회장은 이날 공정거래위원회를 대상으로 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 회장을 상대로 2013년 7월 HDC현대산업개발이 A씨와 체결한 계약에 대해 “2013년 7월 HDC현산이 통영천연가스발전소 건설공사 공동추진협약서를 개인인 A씨와 체결했다”며 “통영에코파워가 발주하는 LNG 발전사업 공사 계약을 나중에 수주하게 되면 A씨와 HDC현산이 2대 8로 공동추진하는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의원은 “수주하기 위한 의무와 비용을 전부 HDC 현산이 부담하고 A씨는 전혀 출자를 하지 않아도 되는데 20%를 받는 것”이라며 “계약 규모가 1조9000억원인데 개인이 3800억원을 가져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분이 산업통상자원부와 무슨 연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대기업인 현대산업개발이 못하는 것을 했고, 대기업이 개인에 3800억원짜리 자문을 맡겼다는 것도 이해가 안간다”며 “당시 계약서도 나눠갖지 않기로 했고 10년 후 계약 종결 이후에도 비밀유지하기로 했다. 계약서는 은행 금고에 보관돼 있다”고 했다.

이에 정 회장은 “그 분(A씨)이 주장하는 것은 통영에코파워 인허가 과정에서 많이 도움을 줄테니 20%를 달라는 주장인 것 같다”며 “(개인과 회사가 계약한 사실을) 최근에 알았다. (A씨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불명확해 자세히 조사 중”이라고 했다.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도 정 회장이 모를리 없다는 취지로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제가 알기로는 토씨 하나까지 다 회장님 지시를 받았다고 들었다”며 “발전소 허가받고 여러 문제가 있었는데 첫째는 물 위에 발전소를 짓는 꼴이 됐다는 것이다. 그래서 해양수산부와 협의해 자리를 성동조선 자리로 옮겼는데 알고 있나”라고 물었다. 정 회장이 “몰랐다”고 하자 김 의원은 “그것도 모르나. (사업이) 취소될지도 모르는 일인데”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한 인간이 지금 10년째, 증인은 공사해 주고 돈을 한 푼도 못 받고, 10년째 못 받고 있다면 어떻게 하겠나”라고 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당연히 (A씨가) 10년 동안 조치를 안하고 소송도 안하고 기다린 것이 이해가 안된다”라고 하자 김 의원은 “비밀협약을 10년간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광주 학동참사와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등에 대해 김 의원이 “고(故) 정주영 회장 같은 분들이 지금 계시면 어떻게 생각하시겠느냐”고 질의하자 정 회장은 침묵했다.

이어 정 회장은 “돌아가신 분들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제 때 입주못한 계약자들께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빨리 제대로 지어서 빨리 다시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또 하청의 재하청 문제와 관련해선 “저희가 모르는 와중에 (하청업체가) 또 하청을 주는 것을 인지 못 하는 일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상당히 죄송하게 생각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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