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창단 첫 10위, 꼴찌라는 성적표를 맞이한 키움 히어로즈가 최하위 충격에 빠져있지 않고 절치부심해 내년 시즌을 준비한다.

먼저, 14명의 선수를 방출했다. 베테랑 선수부터 젊은 선수까지 포함됐다. 외야수 김준완(32), 박준태(32), 이병규(29)와 투수 이영준(32)은 올 시즌 애매한 경기력을 보여준 끝에 웨이버 공시됐다. 키움 구단은 이들보다 20대 초반 젊은 선수들에 기회를 주겠다는 각오다. 박준태는 프로 유니폼을 벗고 키움 2군 코치로 새 출발을 한다.

20대 중반 젊은 선수들 중 방출된 이들은 기회를 줬으나 살리지 못한 선수들이었는데, 더 기다리지 않고 내보냈다. 투수 김정인, 박주현, 오윤성, 정연제, 내야수 정현민, 이재홍, 이세호, 외야수 김신회가 2군에서도 부진하며 올 시즌 1군 무대를 밟지도 못하고 육성선수 말소됐다.

이미 키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신인 드래프트에서 유망한 선수 14명을 뽑은 터였다. 더 기다릴 수 없었고, 3년 후 대권 도전이라는 목표로 새 출발을 위해 미련없이 작별을 택했다.

그렇게 선수단을 정리하고 오는 22일부터 한 달간 홍원기 감독 지휘 하에 강도 높은 마무리 캠프에 들어간다. 키움은 10월22일부터 11월26일까지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태장체육단지 야구장에서 마무리캠프를 실시한다.

마무리 캠프부터 상당히 강도 높은 훈련을 가져가겠다고 일찌감치 선언했다. 홍 감독은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첫 걸음인 만큼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훈련을 통해 포지션별 유망주 발굴과 신인 등 새로운 얼굴들의 기량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캠프는 기본기 훈련을 통한 개인 기량 강화가 목표다. 기술 훈련 외에도 멘털관리와 부상예방을 위해 등산, 필라테스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한다.

이 시기에 투수 김재웅, 문성현, 임창민, 양현, 장재영, 김선기, 이명종과 야수 김혜성, 이용규, 이주형, 송성문, 이지영, 김동헌, 김휘집, 전병우 등 공고한 주전 선수들은 이미 검증을 마쳤으므로 2군 훈련장이 있는 고양에서 훈련을 가진다. 키움은 신인, 육성 선수 포함 35명의 선수들을 집중 점검하며 내년 시즌 스프링캠프 명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특급 스타’ 외야수 이정후가 올 시즌을 끝으로 해외 진출이 유력하고, 내야수 김혜성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며 병역 면제 혜택을 받아 2024시즌 종료 후 해외 진출 가능성이 열렸다. 이에 따라 이들을 대체할 수 있는 외야·내야 선수를 골라내야한다. 또 공고한 1선발이던 투수 안우진이 토미존 수술로 2024시즌에 뛸 수 없어, 선발 투수 옥석 가리기도 현재진행형이다.

키움은 2024, 2025시즌 동안 착실히 유망주를 키우고, 군입대 한 주전급 선수들이 돌아오는 2026시즌부터 본격적인 대권 도전을 할 계획을 갖고 있다. 그 리빌딩 버튼을 누르는 시작점이 바로 이 순간이다. et16@sportsseoul.com

◇2023 마무리캠프 참가 명단(35명) [*신인, 육성]

투수(14명): 김동혁, 박승주, 오상원, 윤석원, 조영건, 주승우, 김동규, 김준형, *김연주, *박승호, *김주훈, *전준표, *김윤하, *손헌기

포수(4명): 김재현, 박성빈, 박준형, *김지성

내야수(10명): 김건희, 김병휘, 서유신, 이호열, 이승원, *이재상, *송진형, *고영우, *심휘윤, *원성준

외야수(7명): 임지열, 박수종, 송재선, 변상권, 예진원, 우승원, *박채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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