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정다워기자] 전력 차이가 확실히 눈에 띈다.

축구대표팀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 중인 베트남과의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전반전을 2-0으로 앞선 채 마감했다.

한국은 최정예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섰다. 최전방에 조규성과 손흥민이 서고 좌우에 황희찬과 이강인이 배치됐다. 중앙은 이재성과 박용우가 지켰다. 포백은 왼쪽부터 이기제와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가 구성했다. 주전 골키퍼가 조현우로 나선 것을 빼면 사실상 베스트 전력이었다.

예상대로 전력 차이는 컸다. 한국은 초반부터 거세게 상대를 몰아붙였다. 특히 왼쪽의 이강인, 오른쪽의 황희찬이 키플레이어로 공격을 이끌었다.

선제골도 이른 시간에 나왔다. 전반 5분 오른쪽에서 이강인이 올린 코너킥을 김민재가 골대 가까운 쪽에서 강력한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일찌감치 골을 넣으면서 한국은 더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왼쪽에서 이강인이 플레이 메이킹을 하며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의 혈을 뚫었다.

전반 15분 이강인은 직접 골을 노렸다.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설영우의 땅볼 패스를 받아 간결한 원 터치 슛으로 연결했다. 슛이 골 포스트 바깥 부분 맞고 나갔지만 충분히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이강인은 전반 17분에도 기회를 창출했다. 중앙에서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손흥민을 보고 예리한 전진 패스를 넣었다. 손흥민은 1대1 기회를 맞았지만 슛은 골키퍼 발에 막혔다. 반드시 넣었어야 할 장면이었다.

전반 25분에는 손흥민이 다시 한번 득점 기회를 잡았다. 박스 안에서 조규성이 버텨주고 손흥민에게 밀어준 공을 그대로 슛까지 시도했지만 공은 골대 위로 크게 벗어났다.

추가골을 좀처럼 만들지 못하던 한국은 전반 26분 드디어 두 골 차로 달아났다. 이재성이 미드필드 중앙에서 공급한 킬 패스를 황희찬이 받아 박스 왼쪽으로 파고든 후 왼발로 마무리했다.

쉴 새 없이 상대를 몰아친 한국은 전반 28분 다시 득점 기회를 잡았다. 황희찬이 왼쪽을 돌파한 후 크로스를 올렸고, 조규성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공은 골대 옆으로 흘렀다.

전반 33분에는 이강인이 박스 중앙에서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조규성에게 패스를 내줬다. 조규성의 강력한 오른발 슛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이후에도 한국은 줄기차게 공격을 시도했지만 더 이상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2-0으로 전반전을 마친 게 아쉬울 정도로 일방적인 경기였다. 두 차례 상대 역습에 위험에 빠지기도 했지만, 두 장면을 빼고는 거의 완벽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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