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펜싱스타 남현희(42)와 15세 연하 재벌3세의 러브스토리가 역대급 사기 막장극으로 번져가고 있는 가운데, 남현희가 자신이 임신한줄 알고 가스라이팅까지 당한 정황이 드러났다.

지난 23일 남현희가 언뜻 보기에도 남자로 보기 힘든 전청조씨(27)와 결혼을 발표한 뒤 즉각 성별이 여자라는 의혹이 터져나왔고, 일각에서는 설마 남현희가 결혼을 약속한 인물의 성별 조차 몰랐을까라는 궁금증이 폭발했다.

남현희는 26일 여성조선과 인터뷰에서 전씨가 여자에서 남자로 성전환 수술을 한 사실을 알고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씨는 호적 정리를 하지않아 현재 법적으로는 여자였다. 성전환 수술을 했다고 해서 정자가 생기는 것도 아닌데, 남현희는 임신 가스라이팅까지 당했다.

여성조선 인터뷰에 따르면 전씨의 비서라고 주장한 A씨는 기자에게 “남현희가 임신 극초기 상태”라고 했지만 남현희는 임신하지 않은 상태였다. 남현희는 “전청조가 주는 임신테스트기로 검사하면 항상 두 줄(양성 반응)이 나오더라. 임신테스트기가 다 가짜였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라고 말했다.

자신이 임신했는지 여부를 전씨가 준 임테기로 확인했다는 것도 이상한 부분인데, 성전환 수술을 한 전씨와 관계로 임신을 했다고 믿은 것도 놀라운 부분. 남현희는 이미 전 남편과 사이에 11세 된 딸도 있기 때문이다.

남현희는 “그러니까 이상했다. 임신테스트기가 두 줄이 뜨니까 의문이었다. 산부인과에 가서 진단을 받으려고 했는데 (전청조가) 계속 막아서 못 갔다. 전청조가 책임지겠다며 같이 살고 싶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남현희는 지난 8월 자신의 개인채널을 통해 이혼을 알렸고, 동시에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최근 인터뷰에서는 두 사람이 8월부터 이미 함께 동거 중이었다고 알리기도 했다. 정말 임신을 했다고 믿었다면 남현희 입장에서는 결혼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결혼 보도가 나온 뒤 전씨가 여성이며 사기 전과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후폭풍은 거세졌다. 남현희가 결혼사기를 당한 사실이 만천하에 알려졌을 뿐만 아니라, 남현희의 인맥을 활용해 이미 전씨가 여러 사람들에게 사기를 벌인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

전씨의 사기 전과 보도가 나온 뒤 25일 전씨의 주거지에 몰려온 피해자들은 “전 씨가 상장 회사에 투자하면 ‘1년 안에 이자를 포함한 투자금을 상환하겠다’고 호언장담해 믿었다”며 투자금 상환을 요구했다.

26일에는 남현희의 조카가 지난 5월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3차례에 걸쳐 1억원을 넘겼다며 전씨를 사기 혐의로 신고했고, 20대 여성 B씨도 이날 서울 강서경찰서에 전씨가 동업을 제의하며 투자를 권유했다며 사기미수로 고발했다.

한편 뒤늦게 정신을 차린 남현희가 딸과 함께 25일 성남시에 있는 친정 엄마의 집으로 피신한 가운데, 전씨는 26일 새벽 1시9분경 이곳을 찾아와 “만나게 해달라”며 소동을 피워 스토킹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가 풀려났다.

남현희는 26일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전씨가 사기 행각이 드러난 뒤에도 끝까지 거짓말을 일관했다고 밝혔다. 남현희가 전씨의 어머니를 찾아가겠다고 하자 전씨는 “엄마가 기사 나간 후 화가 나셨다. 재벌 아버지가 알면 안 된다고 자신은 태어날 때부터 공개되면 안되는 거였다”라고 말했다.

또 전씨의 엄마라고 주장하는 인물에게 남현희가 추궁하자 “전씨가 뉴욕에서 태어났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강화도에서 태어나 강화여중을 나왔고, 전남 남원경마축산고를 중퇴했다. 이후 여러 건의 사기 편취로 지난 2020년5월 징역 2년3개월을 선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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