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기자] “좋은 마무리를 해주고 싶었는데...”
NC 강인권(51) 감독이 은퇴를 결정한 제자 박석민(38)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아름다운 마무리를 생각했는데 몸이 따라주지 못했다.
강인권 감독은 30일 오후 6시30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KBO 플레이오프 1차전 KT전을 앞두고 “시즌 말미에 한 번 만났다. 서로 교감이 있었다. 박석민 스스로 아쉬움이 클 것 같았다. 그래서 시즌 말미부터 포스트시즌까지 기용할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석민에게 몸 상태를 물어봤다. 정상적이라면 기용해서 마무리를 좋게 해주고 싶었다. 스스로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고 하더라. 정상 컨디션으로 올라오지 못했다. 개인 의사를 존중했다”고 덧붙였다.
박석민은 30일 구단을 통해 은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 2004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에 입단했다. 올해로 프로 커리어만 20년이다. 리그 최고의 3루수로 꼽혔으나 마지막이 아쉽다. 2021년 59경기 출전에 그쳤고, 지난해에는 단 16경기에 나선 것이 전부다.
올시즌 절치부심했다. 그러나 30경기, 타율 0.193, 1홈런 8타점, 출루율 0.321, 장타율 0.239, OPS 0.560이라는 초라한 기록만 남기고 말았다. 허리 부상 등으로 인해 좀처럼 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그리고 끝내 은퇴를 결정했다. 프로 통산 18시즌 동안 총 1697경기, 타율 0.287, 269홈런 1041타점, 출루율 0.402, 장타율 0.491, OPS 0.893의 기록을 남기고 떠난다.
역대 KBO 정규리그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점(9타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0시즌에는 팀의 주축 선수로 NC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10억원 넘게 기부하는 등 경기 외적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다.
박석민은 “야구선수 박석민을 사랑해 주신 팬 여러분들께 18번 유니폼을 입은 선수 박석민의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지만, 사람 박석민으로 존중받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인권 감독은 “본인 의견을 존중할 수밖에 없었다. 몸 때문에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 유캐하게 야구했던 선수다. 제2의 인생 또한 유쾌하게 살 것이라 본다. 잘 지낼 것이라 보고 있다”고 떠나는 제자의 앞날을 기원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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