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플레이오프(PO) 1차전 호투가 시리즈 마지막 등판이 되는 모양새다. NC가 외나무다리 승부에서 에이스 카드를 펼치지 못했다.

NC와 KT는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PO 5차전 최종 승부에 임한다. KT가 예상대로 웨스 벤자민을 선발 투수로 예고한 반면 NC는 에릭 페디가 아닌 신민혁을 내세운다.

페디는 지난달 30일 PO 1차전에서 6이닝 3안타(1홈런) 12탈삼진 1실점으로 활약했다. 부상 전과 다르지 않은 구위를 뽐내며 승리 투수가 됐다. NC는 9-5로 KT를 꺾으면서 와일드카드와 준PO에서 보여준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창원에서 열린 3차전부터 흐름이 바뀌었다. KT가 고영표의 호투를 앞세워 선발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3차전 승리로 기사회생한 KT는 4차전도 윌리엄 쿠에바스를 내세워 승리했다. 뜨거웠던 NC의 방망이가 창원에서 식어버렸다. 오히려 KT 타자들이 떨어졌던 경기 감각을 회복하며 NC 마운드를 공략했다.

시리즈 전적 2승 2패. 동률로 마지막 5차전에 돌입한다. 지난 4경기 모두 선발 대결 흐름이 고스란히 결과로 이어진 것을 돌아보면 5차전도 선발 투수가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 올해 최고 투수 페디의 5차전 등판 불발이 아쉬울 수밖에 없는 NC다.

하지만 신민혁 또한 기세가 대단하다. 포스트시즌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2일 SSG와 준PO 1차전에서 5.2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10월 31일 PO 2차전에서도 6.1이닝 무실점으로 이번 가을 무대에서 NC 토종 에이스로 올라섰다. 정규시즌 KT를 상대로는 5경기 24.1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했다.

신민혁의 활약이 없었으면 NC의 길고 뜨거운 가을도 없었다. 절체절명의 시리즈 마지막 승부에서도 신민혁이 굳건히 마운드를 지킬지 관심이 쏠린다.

벤자민은 지난 PO 2차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당시 상대 선발 투수가 신민혁이었다. 즉 2차전과 동일한 선발 매치업이 성사된 5차전이다. 벤자민은 정규시즌 NC를 상대로 3경기 14.1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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