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UFC 두 체급 정복에 성공한 알렉스 페레이라가 다시 이스라엘 아데산야를 콜아웃했다.

전 미들급 챔피언 알렉스 페레이라(36·브라질)가 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유리 프로하스카(31∙체코)를 상대로 2라운드 4분 8초 훅 2연타에 이은 엘보 연타로 KO승을 거뒀다. 이로써 페레이라는 킥복싱 단체 글로리에 이어 종합격투기 단체 UFC에서도 미들급, 라이트헤비급 두 체급 석권이라는 업적을 이뤘다.

알렉스 페레이라와 유리 프로하스카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 열린 ‘UFC 295: 프로하스카 vs 페레이라’ 메인 이벤트에서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자리를 두고 격돌했다.

페레이라는 1라운드 초반부터 강력한 카프킥으로 프로하스카의 다리를 무너뜨렸다. 프로하스카는 킥을 맞을 때마다 휘청거렸고, 중심을 잃고 쓰러지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는 특유의 변칙적인 타격과 테이크다운으로 반격해 라운드를 가져갔다.

2라운드에는 더 확실하게 프로하스카가 승기를 굳히는 듯했다. 강력한 훅 펀치가 여러 차례 적중되며 페레이라는 구석에 몰렸다. 하지만 너무 흥분한 나머지 프로하스카는 동작이 큰 훅 펀치를 난사하며 달려들었다.

이때 페레이라의 강력한 훅 카운터 두 방이 꽂혔다. 쓰러진 프로하스카가 다리를 붙잡고 늘어지자, 페레이라는 관자놀이에 엘보 연타를 날렸고, 프로하스카가 다시 한번 쓰러지자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프로하스카가 바로 일어났기에 일각에선 너무 일찍 말렸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페레이라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레프리 스톱이 빨랐다는 의견에 대해 “첫 번째 훅이 들어가고, 또 한 번 훅이 들어가자 프로하스카는 내 다리 밑으로 쓰러졌다. 나쁜 판정이 아니었다”라고 반박했다. 프로하스카도 “결국 판정이 옳았다고 본다. 나는 정신을 잃었지만 결코 멈추지 않을 거였다. 이런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라며 아쉬움 속에 판정에 승복했다.

페레이라는 라이벌인 전 UFC 미들급 챔피언 이스라엘 아데산야(34∙뉴질랜드/나이지리아)를 1차 방어전 상대로 요구했다. 그는 “우린 많은 역사가 있다. 이 경기를 성사시키고 싶다”라며 “아데산야, 아버지에게 오너라”라고 도발했다.

현재 페레이라는 아데산야를 상대로 3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킥복싱에서 두 차례 이겼고, 지난해 11월 ‘UFC 281’에서 TKO로 승리하며 미들급 챔피언 벨트까지 뺏었다. 하지만 지난 4월 ‘UFC 287’에서 KO패 당하며 다시 벨트를 내줬다.

아데산야는 지난 9월 ‘UFC 293’에서 션 스트릭랜드(32∙미국)에게 판정패하며 미들급 타이틀을 빼앗긴 후 2027년까지 휴식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이에 대해 페레이라는 “재능 낭비”라며 “아데산야를 구해주고 싶다”라는 희망을 밝혔다. 자신을 MMA로 오게 동기부여했던 아데산야에게 이번엔 자신이 기회를 주고 싶다는 뜻이다.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의 생각은 다르다.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을 반납한 자마할 힐(32·미국)이 우선이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힐이 준비되면 (페레이라와의) 경기를 성사시키겠다”라고 단언했다.

아데산야의 타이틀샷에 대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는 말하지 않겠지만”이란 단서를 달며 “그가 다시 한번 페레이라와 싸우길 원한다면 먼저 라이트헤비급에서 한 경기를 주고, 이기면 기회를 주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에는 비아체슬라프 보르쇼프와 나짐 사디코프의 경기가 선정됐다. 또한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는 알렉스 페레이라, 톰 아스피날, 제시카 안드라지, 브누아 생드니, 디에고 로페스에게로 돌아갔다.

강경호는 얼리 언더카드에 138파운드(62.6kg) 계약 체중 경기로 출전, 존 카스타네다에 만장일치 판정패(30-27, 30-27, 30-27) 했다.

한편 이번 ‘UFC 295: 프로하스카 vs 페레이라’ 대회는 관객수 19,039명을 동원, 1천 243만 2,563달러(약 164억 원)의 수입을 달성했다. 이는 매디슨 스퀘어가든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입이자, UFC 역사상 네 번째로 높은 수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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