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기자]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이 공개되기 전 넷플릭스는 아직 국내에 안착하지 못했다. 2020년 ‘킹덤’, ‘인간수업’과 같은 작품이 성공했지만, 한국 작품에 대한 신뢰가 꽉 채워졌다고 하긴 이른 시점이다.

그런 상황에서 같은해 12월 공개된 ‘스위트홈’의 흥행은 의미가 크다. 한국에서 흔치 않았던 크리처물이 국내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거뒀고, 출연 배우들의 인기도 급상승했다. 당시만 해도 신인에 가까웠던 배우 송강과 박규영, 고윤정, 고민시, 김남희, 이도현, 김성철은 3년 사이 대한민국을 이끄는 주요 배우로 거듭났다.

필모그래피가 예쁘지만은 않았던 이시영과 이진욱도 ‘스위트홈’을 통해 배우로서 위상을 높였다. 이외에도 김갑수, 김상호, 김현, 김국희, 김희정, 우현 등 시즌1에 출연한 모든 배우가 주목받았다.

‘스위트홈’의 흥행을 발판으로 꾸준히 한국에서 다양한 드라마가 제작됐고, ‘오징어게임’과 ‘D.P.’, ‘지옥’ 등으로 이어졌다. 현재 대한민국의 문화적 위상을 드높이는데 중요한 연결고리를 한 셈이다. 따라서 ‘스위트홈’의 출연 배우야말로 넷플릭스의 진짜 아들이고 딸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그런 가운데 송강, 이진욱, 이시영, 고민시가 30일 오전 11시 서울 성동구 에이스팩토리에서 열린 ‘스위트홈2’ 제작발표회에서 ‘스위트홈’ 출연 이후 달라진 위상을 전했다.

먼저 이시영은 “저한테는 감사한 작품이다. ‘스위트홈’ 세상 밖으로 나올 때도 이렇게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사실 이렇게 훌륭한 대작도 처음이었다. 저에게는 굉장히 의미가 큰 작품”이라며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들려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진욱은 “저 역시 엄청난 사랑을 많이 받았다. 배우 커리어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전환점이 됐고, 스스로 가능성을 볼 수 있게 해준 작품이다”라며 “저를 선택하는 것에 용기를 내 준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고 공을 돌렸다.

송강은 “제가 연기를 준비하면서 과연 장르물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이 있었다. 신기하게 감독님께서 믿고 저를 맡겨주셨다. 결과도 정말 좋았다. 신기하고 행복했다”며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작품에 임하는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스위트홈은 저에게 너무나도 좋은 첫 단추였다”고 말했다.

고민시는 “‘스위트홈’ 인터뷰 때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는 말을 한 게 기억난다. 크리처물이 처음이었고, 세트장 안에서 처음 경험했던 게 정말 많았다”며 “넷플릭스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는 신기한 경험도 했다.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서 개인적으로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스위트홈’ 시즌2는 욕망이 괴물이 되는 세상에서 그린홈을 떠난 생존자들의 사투를 담는다. 주인공 현수를 비롯해 생존자들이 각자 터전에서 사투를 벌이며, 새로운 존재가 무수히 등장하는 가운데 미스터리한 현상도 발생한다. 오는 12월 1일 오후 5시에 공개된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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