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기자]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200억 원)의 초대형 계약에 합의했다.

10일(한국시간) ESPN 등 미국 매체들을 보도를 종합하면 계약 조건은 10년, 계약금은 7억 달러(9200억원)다.

오타니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다저스행을 알렸다. 파란색 배경에 흰색 글씨로 새겨진 다저스 로고를 올린 그는 “제가 결정을 내리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 것에 대해 모든 팬들과 관계자분들께 사과드린다. 다음 팀으로 다저스를 선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우선 지난 6년간 에인절스 구단 관계자 여러분과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 협상 과정에 함께한 각 팀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특히 에인절스와 함께했던 6년의 시간을 영원히 가슴에 새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다저스 팬들께 항상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하고, 나 자신이 최고의 모습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선수 생활의 마지막 날까지 다저스뿐만 아니라 야구계를 위해 계속 노력하고 싶다. 글로 다 전달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선 향후 기자회견에서 얘기하겠다.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투타를 겸업하는 오타니는 2013년 니혼햄 파이터스에 입단해 일본 프로야구에서 ‘이도류(二刀流·투타겸업)’ 돌풍을 일으킨데 이어 2018년 에인절스에 입단했다.

오타니는 첫해인 2018년 타자로서 22홈런, 투수로서 4승을 거두며 아메리칸 리그 신인상을 수상했고, 2021년과 2023년 리그 최우수선수(MVP)가 되며 메이저리그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오타니는 올 시즌 타자로 135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리(497타수 151인타) 44홈런 95타점 102득점 OPS 1.066을 기록했다. 투수로 23경기에 등판해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 탈삼진 167개를 기록했다.

2021년에 이어 올해 2번째 만장일치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다. 시즌 막판 오른 팔꿈치 부상을 당했고, 시즌 후 토미 존 서저리를 받았다. 내년에는 투수로 등판하지 못하고, 타자로만 전념한다.

다저스는 최종 경쟁에는 빅4로 꼽혔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에인절스를 따돌리고 오타니 마음을 붙잡는 데 성공했다. 앞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윈터 미팅 도중에 오타니와 협상 테이블에서 만난 사실을 공개했다. MLB.com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윈터미팅에 참석 중인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최근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오타니와 만난 사실을 밝혔다”라고 전했다.

로버츠 감독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솔직하게 말하면, 만났다”고 시인하며 “거짓말을 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사실을 밝혔다. 그가 만난 사실이 다저스행에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었으나, 결국 다저스 행을 확정지었다.

한편 9일 오타니가 토론토와 계약 루머설이 퍼지기도 했다. 존 모로시 ‘MLB 네트워크’ 기자는 “오타니가 오늘 토론토로 향하고 있다”고 토론토 계약이 임박했음을 알렸으나, 오보가 되고 말았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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