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끔찍하다.”

튀르키예의 최상위 리그인 쉬페르리그에서 구단 임원진이 심판을 폭행하는 일이 벌어지자, 피에를루이지 콜리나 FIFA(국제축구연맹) 심판위원장이 이렇게 코멘트했다.

충격의 사건이 발생했다. MKE 앙카라귀쥐 카이세리스포의 리그 경기가 진행된 지난 12일. 카이세리스포가 0-1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작렬했다. 이때 승리를 눈앞에서 놓친 파루크 코카 앙카라귀 회장이 그라운드에 난입해 심판을 폭행하는 ‘상식 밖의’ 일이 벌어졌다.

이 회장은 심판이 쓰러진 상황에서도 발로 얼굴을 가격하는 등 수차례 폭행을 범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코카 회장은 팀에서 해임됐고, 쉬페르리그는 무기한 중단됐다.

콜리나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수천명의 심판이 수준 낮은 경기에서 언어적, 신체적 학대를 당하고 있다. 이 사실을 아는 건 정말 끔찍한 일이다. 그리고 그들 중 대다수는 경력이 짧은 젊은 심판들이다. 심판이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고 해서, 심판에게 폭력을 가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과장이 아니다. 불을 붙인 격이다. 일부 국가에서는 폭탄이나 해당 심판의 차에 불을 지르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드물지 않은 일”이라며 “무언가를 행동하는 건 경기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다. ‘암’이 축구를 죽이기 전에, 늦기 전에 행해야 하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튀르키예축구연맹(TFF)은 이번 사태에 대해 임시 회의를 열기로 했다. 메흐메트 부유케시 TFF 회장은 “튀르키 축구는 수치스러운 밤을 보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한 모든 사람들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엄중 대처를 예고했다.

알리 예를리카야 튀르키예 내무장관은 “코카 회장에 대한 구금 명령이 내려졌다. 이번 사건에 대한 사법적 조사의 일환으로 이미 2명이 구금됐다”며 상황을 전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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