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7일, 개관 20주년 기념 제작오페라 ‘운명의 힘’ 공연 취소.

11월 30일, 창작오페라 공모사업에 의한 공연 2건 중 1건 취소.

[스포츠서울 | 대전=조준영기자] 지난 11월 7일, 돌연 대전예술의전당(이하 대전예당)이 공연 취소를 결정했다. 공연이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에 시민들은 당황했고, 대전시의원들은 행정감사에서 대전예당의 공연취소행위에 대해 질타하며, 언론은 공연 취소사태를 연일 보도하며 질책했다.

개관 20주년 창작오페라 취소사태.

20주년 기념공연은 11월 8일~11일까지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공연을 위한 ‘무대장치 제작설치 및 철거 위탁용역’ 입찰을 대전시 회계과에서 진행, 업체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지난 9월 19일 공고(긴급)를 했고, 입찰방식은 총액·전자입찰, 적격심사 대상으로 진행했다. 입찰금액은 1억1천5백여만원이었다.

입찰을 통해 A 업체가 선정되고 대전시 회계과는 대전예당 측에 선정된 업체를 통보, 대전예당에서는 선정된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20주년 공연준비를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A업체의 선급금 요구에 따라 법으로 보장된 계약금액의 70%(약 7천여만원)를 지급하기도 했다. 대전예당은 ‘기성품이 아닌 공연 무대에 사용될 특수제작 물품이고, 공연 리허설을 위해 업체 제작현장에 찾아가고, 수시로 사진을 통해 제작과정을 확인하는 등의 검수과정도 거쳤다’ 설명했다.

총 20여개의 품목 중에서 5개가 먼저 납품되었고, 대전예당에서 요구한 규격 및 품질에는 미치지 못해 업체와 트러블이 생기기 시작했다. 결국 공연 시작 하루 전인 11월 7일, 배우 리허설을 위한 케이브(동굴모형)가 현장에 도착하지 않았고, 결국 대전예당 측은 공연 취소를 결정했다. 모든 비난이 쏟아졌다.

대전예당 관련 담당자는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리허설을 위한 가장 중요한 무대장치인 케이브가 도착하지 않아 취소를 결정할 수 밖에 없었다” 고 설명했다.

대전시, 특수한 경우 계약방식(협상)을 통해 부실업체 사전 차단한다는 방침.

대전시 회계과 전일홍 과장은 “그 동안 같은 입찰방식으로 해왔고 문제가 없었다. 타시도를 확인해 본 결과 같은 입찰방식을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시에서 문제가 발생된 만큼 앞으로 공연,예술 등과 같은 특수한 경우에 한하여 ‘협상에 의한 낙찰자 결정 방식’ 을 통해 능력이 안된다고 판단되어지는 업체는 사전검증을 통해 배제할 예정이다” 설명했다. 또 “문제를 일으킨 A 업체에 대하여 부정당업자로 규정하고 입찰참가자격 제한조치 할 예정이다. 앞으로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예당 계약담당자는 “A 업체에 대하여 계약보증금은 미리 환수조치하였으며, 계약이행증권(서울보증보험)에 의해 보험금을 지급받을 예정이다” 말했다. ▶서울보증보험에서는 증권을 통해 미리 대전예당에 비용을 지급하고 A업체에 대해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식이다.

또 “대전시 자문을 통해 출연진 출연료 등 약 3억원을 공연취소여부와 관계없이 모두 지급을 완료하였으며, 입장권을 예매하신 고객분들은 환불처리를 진행하고 있다(11.7. 결제기준) 취소매수는 1,585매(60,723,000원)이다. 공연취소에 따른 손해액을 산정하여 곧 행정절차 외 민사소송 손해배상청구 등을 통해 손해금을 모두 회수할 계획이다” 라고 밝혔다.

창작오페라 공모사업에 의한 공연 2건 중 1건 취소.

지역소재 인물, 역사, 창작오페라 공모사업(대전시 특별예산)

대전시 특별예산으로 총 3억원의 예산으로 진행된 이번 공연기획은 공모를 통해 업체를 ▲1.4억 / ▲1.6억원으로 구분하여 별도로 공연을 진행하기로 계획했지만, ▲1.6억원의 B 업체가 11월 28일 계약해지요청을 하면서 2개의 공연 중 1개의 공연이 취소가 된 것이다. 나머지 공연은 정상 진행된다고 대전예당은 설명했다.

B 업체 관계자는 “처음에는 예산이 적어 예당과 협의하는 과정이 있었지만 예당 측의 사정을 확인하고 공연을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무슨 영문인지 계약진행 절차가 지연되고, 결국 시간상 양질의 공연이 불가능하다 판단해 우리가 계약을 포기했다. 아쉽지만 내년에 공연공모가 있다면 다시 공모에 참가해 대전시민들께 양질의 공연을 꼭 기획하고 싶다” 말했다.

공연기획과 김종권 과장은 대전예술의전당에서 5일,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공모에 참여한 B 업체와 시민들께 죄송하다. 우리가 계약을 신속하게 추진하지 못해 발생된 일이다” 말하며,

20주년 공연 취소에 대해서는 “대전예당에 쏟아질 비난을 감수하고 공연 취소를 결정할 수 밖에 없었다. A 업체는 ▲납품지연 ▲과업일정 미준수 ▲제품의 규격 미달 또는 불량 ▲안정성 우려 등 총체적 부실업체로 공연개회가 어려워 부득이하게 취소하게 되었다” 며 “대전시민, 관계자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이 기회에 드리고 싶었다. 앞으로 재발방지는 물론, 최고의 공연으로 보답드리겠다” 고 밝혔다.

한편, 대전시 감사관실은 “현재 특별감사를 진행 중이며, 오는 1월 중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며 “대전예당이 업체측에 부당한 요구나 비위사실에 대해서는 따로 제보가 없었다” 고 설명했다.

chojy047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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