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ML)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62억원)에 계약한 외야수 이정후(25)는 연봉 기록을 세웠다.
KBO리그 출신으로 포스팅뿐만 아니라 프리에이전트(FA)로 ML에 진출한 선수 중 역대 최고액이다. 샌프란시스코 사상 야수 FA 계약으로도 최고액이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대 최고 계약은 추신수의 7년 1억3000만 달러.
구단의 FA 최고 연봉은 2015년 12월 사인한 오른손투수 조니 쿠에토다. 6년 1억3000만 달러다. 2006년 12월 왼손투수 배리 지토의 7년 1억2600만 달러 이후 최고액이다. 커브의 대가 지토는 당시 ML 투수 사상 가장 높은 연봉으로 샌프란시스코와 사인했다. 슈퍼에이전트 스콧 보라스 작품이다.
자이언츠는 그동안 FA 시장에서 대어급 야수 영입에 번번이 실패했다. 외야수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13년·3억3000만 달러), 외야수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9년·3억6000만 달러),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13년 3억5000만 달러 제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10년·7억 달러) 등이다. 코레아는 신체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계약이 무산됐다.
큰돈을 쓰려고는 했지만 사인에는 이르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로서는 2015년 12월 쿠에토 이후 이정후가 첫 FA 1억 달러 이상 계약자다.
FA 시장에서 1억 달러 이상 투자해 영입한 경우는 투수 지토, 쿠에토, 외야수 이정후 등 3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FA 시장에서 가장 성공한 스타는 배리 본즈다. 물론 약물로 MVP 수상과 기록이 얼룩졌지만 역사상 성공한 FA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피츠버그에서 두 차례 MVP를 수상한 본즈는 1992시즌 후 FA자격을 얻어 자이언츠로 둥지를 옮겼다. 대부 윌리 메이스의 영향도 컸다. 호타준족의 메이스는 자이언츠의 상징이다. 6년 4375만 달러에 계약했다. 당시로는 ML 최고 금액이다.
이후 본즈는 2년 연장 2290만 달러, 5년 9000만 달러 1년 1580만 달러 계약을 차례로 맺었고, 2007년을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연장 계약도 1억 달러 이상 계약은 없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만 다섯 차례 MVP를 추가했고, 최다 홈런(762), 최다 볼넷(2558), 최다 고의4구(688) 등 3개의 ML 기록을 섰다. 모두 깨지기 어려운 기록이다.
피츠버그는 본즈가 떠난 1993년 이후 지구 우승을 한 차례도 이루지 못했다. 본즈는 1990~1992년 외야수 보비 보니아, 우완 덕 드라백과 3년 연속 지구 우승을 이끌었다. 이때 감독이 2024년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될 짐 릴랜드다.
예전보다 달러 가치가 떨어졌지만, 1억 달러는 여전히 고액 연봉의 상징이다. 1억달러 이상 계약자는 심리적 부담감도 클 수밖에 없다. 국내파 가운데 4년 이상 FA 장기계약으로 성공한 선수는 찾기 어렵다. 류현진이 어깨(LA 다저스), 팔꿈치(토론토 블루제이스) 수술로 도중에 고꾸라졌지만 그나마 가장 임팩트가 컸다. 샌프란시스코 FA 연봉사에도 남을 이정후의 향후 시즌이 기대된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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