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인천=강예진기자] “사랑이가 히든카드였다.”
신예 세터의 안정감있는 플레이에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강 감독이 지휘하는 현대건은 20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3라운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1(23-25 25-23 25-16 25-20) 올시즌 처음으로 잡았다. 1, 2위 맞대결로 승점 6짜리 경기였는데, 현대건설이 승점 3을 챙기면서 승점 40으로 2위 흥국생명(승점 36)을 4점차 따돌렸다. 또 파죽의 9연승을 내달렸다.
삼각편대가 고르게 활약했다. 모마가 24점으로 해결사로 나섰고, 양효진 15점, 위파위 14점으로 힘을 보탰다. 특히 범실 관리가 잘됐다.
경기 후 강성형 감독은 “어려울 거라 생각했다. 직전 정관정전도 그렇고 하고자 하는 의지가 대단했다. 김사랑도 처음 들어갔는데 잘했다. 한 두명이 아닌 여러 선수가 만들어낸 승리다”라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특히 데뷔 첫 주전으로 나선 김사랑의 안정감이 돋보였다. 범실성 토스가 나오긴 했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강성형 감독은 “토스를 안정감 있게 잘하는 선수다. 세트를 거듭할수록 모마와 양효진, 위파위도 시야를 넓게 챙기면서 볼 처리를 잘했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히든카드를 안내놨다고 했는데, 사랑이었다”고 웃으며 “훈련 때도 안정적이었지만, 오늘도 긴장하지 않고 잘했다. 서브를 때리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강하게 공략을 잘했다. 긴장하면 그런 부분에서 범실이 나오는데 그러지 않았다. 자신감이 있었다. 토스도 상대를 속이는 건 아니었지만, 본인이 가진 역량 만큼은 긴장하지 않고 잘했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1세트를 내줬지만 내리 세 세트를 따냈다. 강 감독은 “흐름이 컸다. 1세트 점수차가 큰 상태로 졌다면 분위기에 문제가 있었을 텐데 끝까지 따라붙었다. 흥국생명도 이겼지만 내용은 좋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박사랑의 활약에, 세터 기용에 여유가 한층 생겼다. 강 감독은 “앞선 경기에서도 박사랑이 교체로 들어갔다. 사랑이가 나오는 흔들리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면 좋겠지만...”라면서도 “더블 스위치를 하지 못했던 건 세터 때문이었다. 오늘처럼 안정적으로 해준다면 기회를 더 주면서 시즌을 치러도 될 듯하다”고 밝혔다.
9연승이다. 강 감독은 “1라운드는 걱정이 많았는데, 위파위가 공격에서 힘을 주고 있다. 또 전체적인 분위기도 끌어올린다. 모마 역시 경기를 거듭할 수록 제 몫을 하고 있다. 서브로도 상대를 흔들고 있다. 기존 선수들과 호흡도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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