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런던=박준범기자·장영민통신원]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어도 소속팀과 축구대표팀을 향한 ‘책임감’만큼은 확실하다.
손흥민(31·토트넘)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에버턴과 홈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의 2-1 승리를 견인했다. 토트넘(승점 36)도 3연승을 내달리며 한 경기를 덜 치른 맨체스터 시티(승점 34)를 제치고 4위 자리를 꿰찼다.
손흥민은 에버턴전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격했다. 데얀 클루셉스키~브레넌 존슨~히찰리송과 함께 공격진을 꾸렸다.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18분 자신의 리그 11호골을 터뜨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존슨의 슛이 에버턴 골키퍼 조던 픽포드를 맞고 나왔다. 이를 손흥민이 오른발로 그대로 슛으로 연결해 득점에 성공했다. 2경기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전반을 2-0으로 마쳤지만 후반에는 에버턴의 거센 공격을 막아내는 데 급급했다. 그래도 1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 팬에게 달콤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선사했다. 그는 “경기를 하다 보면 상대가 찬스를 만들 때가 있다. 물론 우리가 실수하는 부분도 있다. 리뷰하면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라며 “어떻게 보면 시즌 중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후반에는 우리 플랜대로 플레이하지 못했다. 에버턴이 원하는 대로 주도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은 것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우리는 더 좋아져야 하고 좋아질 것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을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이른바 ‘박싱데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온 손흥민은 어김없이 크리스마스 ‘축포’를 쐈다. 그의 별명 중 하나인 ‘손타클로스’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크리스마스는 항상 즐거운 시간이다. 우리는 더 좋아져야 하고 좋아질 것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축구와 스타일을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동료들을 독려했다.
다만 손흥민은 잠시 팀을 떠난다.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서다. 아시안컵 명단은 오는 28일에 발표된다. 손흥민은 클린스만호의 주장이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공격수다. 부상과 같은 돌발 변수가 생기지 않는 이상 대표팀 합류가 유력하다.
토트넘도 부상자가 여전히 많고 순위 경쟁을 치러야 하는 입장이라 최대한 손흥민의 합류 시점을 늦추고 싶어 한다. 아시안컵은 의무 차출 대회다. 대회 첫 경기 시작 2주 전까지 소집이 가능하다. 대표팀의 아시안컵 첫 경기는 내년 1월15일(한국시간)이다. 일정상 손흥민은 오는 31일 본머스와 리그 경기를 치른 뒤 합류할 수 있다.
다만 현지 매체들은 토트넘이 1월6일로 예정된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번리와 64강까지 소화한 뒤 손흥민을 대표팀에 보내고 싶어 한다고 보도하고 있다.
아직 손흥민의 대표팀 합류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소속팀에서도 대표팀에서도 주장을 맡고 있어 그의 마음도 마냥 좋지만은 않다.
손흥민은 “합류는 (시기를) 정확하게 모르겠다.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대표팀에 가는 것도 중요하다. 주장이지 않나. 다만 소속팀도 주장으로서 팀을 비우는 것 자체가 눈치 보이기도 한다. 또 부상자가 많은 상황에서 자리를 비우는 것 같아 팀에 또 팬께 죄송스러운 것도 있다. 대표팀을 오래 하면서 (대표팀이) 얼마나 소중한 자리인지도 너무나 잘 안다. 잘 조율해 좋은 날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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