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지금이 ‘딱’이기는 하다. 가치가 가장 높을 때다. 괜찮은 유망주를 받아올 수 있다. 샌디에이고 김하성(28)의 트레이드 이야기다.
김하성은 2023년 최상의 시즌을 보냈다. 152경기,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0.749를 올렸다. 20-20에 가까운 기록을 냈다. 여기에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까지 품었다.
2024시즌이 끝나면 FA가 될 수 있다. 2025시즌 700만 달러(약 91억원) 상호 옵션이 붙어있기는 하지만, 김하성이 이를 수용할 이유가 없다.
2루수-유격수-3루수까지 내야에서 최상급 수비력을 갖췄고, 펀치력에 발까지 있다. 1995년 10월생으로 2025시즌 FA 시장에 나가도 현지 기준으로 29세다. 젊다. 거액 계약이 기다리고 있다.
샌디에이고로서는 지금이 김하성을 팔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 할 수 있다. 1년 후 그냥 보내는 것보다 유망주를 받아오는 쪽이 낫다.
현재 샌디에이고의 팀 상황이 좋지 않다. 중계권사가 파산하면서 연간 6000만 달러(약 780억원)에 달하는 중계권료 수입이 끊겼다. 이에 긴급하게 5000만 달러(약 650억원) 대출을 받기도 했다.
사실 김하성의 연봉 700만 달러가 어마어마한 거액은 아니다. 현시점 팀 내에서는 8위다. 문제는 ‘상황’이다. 샌디에이고가 한 푼이 아쉬운 상황이 됐다. 트레이드 이야기가 나온 이유다.
미국 디 애슬레틱 데니스 린은 “샌디에이고가 팀 연봉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냈고, 사치세 부담도 있다.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김하성의 트레이드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적었다.
같은 매체 칼럼니스트 짐 보우든은 “보스턴은 2루수 영입이 최우선 과제다. 김하성은 완벽한 영입 대상이다. 그러나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보내면서 아낄 수 있는 돈이 많지 않기에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고 했다.
이어 “그렇더라도 모든 선수가 트레이드될 수 있는 상황이다. 적정 가격이 중요하다. 보스턴이 유망주를 제공할 의향이 있다면 샌디에이고도 고민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일단 샌디에이고의 1차 처분 대상은 제이크 크로넨워스로 보인다. 2024년부터 7년 8000만 달러 계약이 시작된다. 하필 2023년 127경기, 타율 0.229, 10홈런 48타점, OPS 0.690으로 크게 부진했다.
수비도 어정쩡하다. 원래 포지션이 2루수인데, 잰더 보가츠 영입으로 김하성이 2루로 왔다. 크로넨워스가 1루로 옮겼다. 샌디에이고는 정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토론토 등 여러 팀과 트레이드를 논의했다. 아직 나온 것은 없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는 것인지, 누군가 군불을 때고 있는 것인지 아직은 알 수 없다. 엄밀히 말하면 ‘트레이드 후보다’, ‘트레이드 카드로 내놓을 수 있다’에 가깝다.
김하성에게 썩 유쾌한 일은 아닐 수 있겠으나, 1년 후 FA가 되는 선수를 보내고 유망주를 받는 경우는 흔하다. 재정난이 휩싸인 팀이라면 더욱 그렇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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