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꼭 필요한 선수라 했다. 1년 전에는 다년계약 논의가 있었다. 시간이 흘러 프리에이전트(FA)가 됐는데 감감무소식이다. FA 포수 김민식(34)과 SSG 이야기다.
FA 시장이 열린 후에 40일 가까이 흘러간다. 여러 건의 계약이 터졌다. S급이 없다는 평가였지만, 의외로 시장이 뜨거운 편이다.
포수는 2명이다. 김민식과 이지영. 둘 다 계약 소식은 없다. 김민식은 SSG가 꼭 잡아야 할 선수다. 가뜩이나 포수가 약하다. 김민식이 빠지면 대안이 마땅치 않다.
오버페이는 생각하지 않는다. 좋은 포수인 것은 맞다. 그러나 지난 3년간 타율 0.220, OPS 0.620을 기록했다. 3년 합계 홈런도 10개. 기록이 빼어난 것은 아니다.
SSG 관계자는 “우리 조건은 김민식 측에 넘겼다. 지난 21일 김민식 측에서 ‘새 조건을 정해서 다시 연락주겠다’고 하더라. 연휴가 껴서 그런지 아직은 연락이 없는 상태다. 격차는 좀 있는 상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필요한 선수다. 시간이 길어질 경우 우리가 다시 연락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 지금은 기다리고 있다. 김민식 측에서 보내온 조건을 보고 다시 이야기해야 할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민식의 에이전트는 “SSG에서 거의 최종안 형태로 조건을 받았다. 우리 생각과 차이가 있다. 현재는 소강 상태다. 구단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하지만, 선수도 그렇고, 받아들이는 쪽은 또 조금 생각이 다르다”고 짚었다.
이어 “우리도 급할 것은 없다고 본다. 오롯이 구단의 제안에만 따라야 하는 것도 또 아니지 않나. 누가 먼저 나서서 협상 속도를 어떻게 낼 것인지 등에 대해 감이 잡히지 않는다고 할까. 차분하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불과 1년 전 SSG는 김민식과 비FA 연장계약 협상을 진행했다. 20억원 보장에 총액 25억원 규모였다. 2022년 통합우승 이후 분위기가 좋은 상태에서 연장계약 이야기가 나왔다. 김민식이 받아들이지 않았고, 시간이 흘러 FA가 됐다.
SSG가 이번 협상 과정에서 제시한 규모는 25억원보다 아래일 것으로 보인다. 2023시즌 타율 0.218, PS 0.618로 썩 좋지 못했다. 팀 상황도 1년 전과 꽤 많이 다르다.
시장 전체로 봐도 치열한 경쟁이 붙은 상황은 또 아니라고 봐야 한다. 김민식은 분명 좋은 포수지만, 거의 모든 팀이 확실한 주전포수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SSG 단독 입찰에 가깝다.
평행선을 긋고 있다. 다음에 언제 만날지 아직 알 수 없다. 해를 넘길 가능성도 꽤 높아 보인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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