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후반 12분 경기장에 그가 들어서자, 에티하드 스타디움 홈팬들은 기립박수를 쳤다. “원(one) 케빈 더 브라위너”라고 연호했다.

지난 8월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햄스트링을 부상을 당해 오랜 결장 뒤 무려 5개월(149일) 만의 그라운드 복귀였으니, 그러는 것은 당연했다.

맨체스터 시티의 플레이메이커 케빈 더 브라위너(33). 그가 7일(현지시간)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허더스필드 타운(2부 리그)과의 2023~2024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3라운드에서 후반 12분 훌리안 알바레스와 교체 투입돼 경기장을 누비며 복귀를 알렸다.

맨시티는 이날 필 포든(전반 33분, 후반 25분), 훌리안 알바레스(전반 37분), 제레미 도쿠(후반 19분)가 4골을 폭발시키고, 상대 자책골(후반 13분)까지 유도하며 5-0 대승을 거두고 4라운드에 진출했다.

승리보다는 팀 공격의 핵 더 브라위너의 복귀와 컨디션 회복 여부가 더 관심을 끌었다.

이와 관련해 BBC스포츠는 “2015년 볼프스부르크에서 (팀에) 합류한 이후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선수 중 한명이었다. 그의 복귀에 대한 맨시티 팬들의 반응은, 그가 시즌 후반기 많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믿음이 얼마난 많은 지를 보여준다”고 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케빈은 사람들이 그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아야 한다. 정말 대단한 선수다. 케빈은 팀을 떠나거나 은퇴할 때까지 영원히 가장 사랑받는 선수 중 한명으로 남을 것이다. 우리는 정말 그를 보면 기쁘다”며 복귀를 크게 반겼다.

브라위너는 오랜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예전의 마법을 보여주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BBC스포츠는 전했다. “맨시티의 네번째 골에 관여했고, 제레미 도쿠의 다섯번째 골 때는 어시스트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더 브라위너가 돌아온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전 에버턴 미드필더 레온 오스만은 이렇게 말했다.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에서 현재 12승4무3패 승점 40으로 3위로 처져 있다. 선두 리버풀(13승6무1패 승점 45)과는 승점 5점 차이다. 그러나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어서 승점 차를 좁힐 수 있다.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은 최근 더 브라위너의 복귀가 임박했다는 전망에 대해 나라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말할 정도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번 대승에도 더 브라위너가 다시 90분 풀타임을 뛸 수 있으려면 더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맨시티는 지난 2023년 트레블을 달성하고 클럽월드컵까지 우승하는 등 5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24년에는 프리미어리그에서 4시즌 연속 우승한 최초의 팀에 도전하고 있다.

더 브라위너가 복귀하면서 그 가능성은 더 높아진 것일까? 부상으로 결장중인 괴물 골잡이 엘링 홀란까지 가세하면 맨시티는 더욱 힘을 낼 것 같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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