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강예진 기자] “손흥민은 정말 특별한 선수. 한국 축구에서 없어선 안 될 선수.”

축구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11일(한국시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비 카타르 도하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서 현지 첫 훈련을 진행했는데, 취재진과 만난 자리서 손흥민의 영향력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한국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일본과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아시아 호랑이’를 자처하면서도 1960년 이후 64년 동안 우승하지 못한 ‘한’을 이번에야말로 풀 수 있을 거란 평가가 주를 이룬다.

이유 있는 자신감이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이강인(PSG),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턴) 등의 ‘초호화 군단’이 뒤를 받치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주장이자 핵심 선수다. 2023~2024시즌 토트넘 ‘주장 완장’을 찬 그는 스트라이커와 윙어 등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맹활약 중이다.

그는 모하메드 살라와 엘링 홀란드(이상 14골)의 뒤를 이어 득점 3위(12골)에 매겨졌다. 대표팀에서도 지난해 10월 베트남(6-0 승)전부터 싱가포르(5-0 승), 11월 중국(3-0)전까지 3경기 연속 골을 작렬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은 정말 특별한 선수다. 대표팀에서 특별한 존재임은 물론 한국 축구에서는 더욱 없어선 안 될 존재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이렇게 특별한 선수가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건강하게 대회를 치르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다”면서 ‘안면골절’ 부상을 안고 뛴 2022 카타르월드컵 때의 손흥민을 언급했다.

그는 “당시 손흥민은 (부상으로) 100%의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건강한 주장이다. 함께 할 수 있는 걸 상당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손흥민의 리더십과 경기력에 엄지를 들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훈련에 돌입하기 전 손흥민과 긴밀한 대화를 5분가량 나눴다.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았냐는 물음에는 “시크릿(Secret)”이라고 웃어보였다.

이강인도 빼놓을 수 없다. 특유의 탈압박과 창의적인 패스 등 대표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튀니지(4-0 승)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렸고 베트남과 싱가포르전에서 연속 골을 성공했다. 또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 소속팀에서 치른 프랑스 슈퍼컵에서 결승골을 작렬, MOM(Man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은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어린 선수다. 미래가 기대된다. 세계 축구에서도 그를 주목하고,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기초군사훈련으로 빠졌던 때를 제외, 클린스만 체제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김민재를 두고는 “지난 몇 년간 세계적인 수비수로 성장했다. 리더십을 갖췄다”고 미소 지으면서 “나는 이러한 좋은 선수들과 함께 팀을 이루고 있다”고 대회 돌입에 앞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11일 자정이 넘은 시간 도하에 도착한 클린스만 감독은 당초 현지 숙소에서 회복 시간을 가지려 했다. 하지만 훈련장 적응을 바탕으로 그라운드서 회복하고 싶다는 선수단의 요청에 따라 트레이닝 센터로 발걸음을 돌렸다. 1시간가량 이어진 회복 훈련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마무리됐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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