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아시안컵을 앞두고 국제축구연맹(FIFA) 150위 약체 홍콩에 져 망신당한 중국 축구가 타지키스탄과 첫판에서도 졸전을 펼치며 득점 없이 비겼다.

알렉산다르 얀코비치(세르비아) 감독이 지휘하는 중국 축구대표팀(FIFA 79위)은 14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있는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타지키스탄(106위)과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홈경기에서 0-3 대패한 데 이어 지난 1일 홍콩과 아시안컵 모의고사에서도 1-2로 졌다. 무려 39년 만에 약체로 꼽히는 홍콩에 패했다.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아시안컵 본선 첫 경기를 치른 중국. 우려대로 FIFA랭킹 106위이자 아시안컵 본선에 처음 출전한 타지키스탄에 크게 흔들렸다. 타지키스탄은 아시안컵을 앞두고 A매치 5경기 연속 무패(4승1무)를 달리며 오름세를 탔다. 지난해 11월 파키스탄과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6-1 대승한 데 이어 지난 4일 홍콩과 아시안컵 모의고사에서 2-1 승리를 거둔 적이 있다. 중국과 정반대 행보.

크로아티아 출신 페타르 셰그르트 감독이 이끄는 타지키스탄은 공격 지향적으로 나섰다. 초반 아마도니 카모로프를 중심으로 위협적인 측면 플레이를 펼쳤고, 문전에서 중국 수비 뒷공간을 흔드는 연계 플레이를 지속했다.

킥오프 3분 만에 카모르프의 오른발 슛으로 포문을 연 타지키스탄은 전반 11분 에손 판샨베의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중국을 위협했다.

당황한 중국은 라인을 내리며 맞섰다. 최전방 투톱으로 나선 탄룽과 우레이는 공을 잡기 조차 어려워했다. 타지키스탄은 전반 21분 카모로프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왼발 감아 차기 슛을 시도했고, 3분 뒤엔 알리셰르 잘릴로프가 페널티박스 정면으로 드리블한 뒤 왼발 중거리 슛을 때렸다.

잘릴로프는 이후 두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전반 26분 판샨베의 전진 패스를 받아 골문 앞에서 회심의 왼발 슛을 때렸다. 공은 중국 골문 오른쪽을 살짝 벗어났다. 5분 뒤엔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수비 견제를 따돌리고 다시 왼발 슛을 시도했는데, 중국 옌쥔링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한 차례 슛도 해내지 못하던 중국은 전반 35분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으로 흐른 공을 왕치우밍이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타지키스탄 수비수 마누체흐르 사파로프가 몸을 던져 저지했다.

타지키스탄의 공세는 후반에도 이어졌다. 킥오프 2분 만에 잘릴로프가 동료의 크로스를 위협적인 바이시클킥으로 연결했다. 8분 뒤 코너킥 상황에선 부분 전술로 판샨베가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예리한 감아 차기 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역시 골문을 벗어났다.

타지키스탄은 여러 차례 득점 기회에서 골 결정력이 떨어졌다.

움츠리던 중국은 후반 13분 탄룽에 이어 후반 27분 우레이까지 벤치로 불러들였다. 장위닝, 셰펑웨이를 각가 교체로 투입했다.

용병술은 들어맞았다. 이전보다 공격에서 활기를 보였다. 후반 23분 크로스 상황에서 셰펑웨이가 헤더 슛을 시도했다. 오른쪽으로 흐른 공을 류빈빈이 재차 가운데로 깔아 찼는데 타지키스탄 수비가 육탄방어로 저지했다. 1분 뒤엔 또다른 교체 요원 주신의 오른발 중거리 슛을 타지키스탄 골키퍼가 쳐냈다.

중국은 후반 35분 코너킥 기회에서 수비수 주천제가 공격에 가담해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인 자이드 알샤마리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주천제의 헤더 상황에서 장광타이의 반칙을 지적했다. 기습 선제골로 기뻐한 중국은 항의했는데, 알샤마리 주심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중국은 후반 40분 셰펑웨이가 또다시 위협적인 헤더 슛을 시도하는 등 막판 타지키스탄을 몰아붙였다. 그러나 더는 기회를 잡지 못했다.

졸전을 펼치다가 막판 교체로 들어간 공격수가 반짝 활약했지만 소득이 없었다.

양 팀은 승점 1씩 얻는 데 만족해야 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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