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강예진 기자] ‘황소’ 황희찬(28·울버햄턴)이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황희찬은 17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진행한 축구대표팀 훈련에 축구화를 신고 등장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 중인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인 그는 왼쪽 엉덩이 근육 피로 누적으로 줄곧 사이클을 타며 재활에 전념했다. 지난 15일 바레인전(한국 3-1 승) 출전 명단에도 제외됐는데, 마침내 팀 훈련에 복귀했다.

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훈련 전 취재진과 만나 “황희찬은 오늘부터 러닝할 예정”이라며 “부상 부위는 연일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황희찬이 결장한 지난 바레인전엔 이재성이 그의 주포지션인 왼쪽 윙어로 뛰었다. 그가 훈련장에 돌아왔지만 요르단과 2차전엔 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은 “황희찬과 매일 이야기하고 있다. 정확히 어디가 불편한지, 나아졌는지 등을 주고받는다. 나보다 선수 본인이 몸 상태를 잘 안다. 피지컬 코치와도 소통하는데, 현재로서는 언제 경기에 뛸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우승을 목표로 하는 만큼 황희찬의 실전 복귀를 서두르지 않고 완벽한 몸상태를 지니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도 “2차전 출전은 어려워 보인다. 조금 더 기다려 한다”고 말다.

황희찬은 부상으로 제외된 현지 첫 훈련부터 줄곧 부상 부위에 얼음 찜질하며 재활했다. 그러다가 지난 14일부터 얼음 찜질을 멈췄고, 사흘이 지나 러닝화를 벗고 축구화를 신었다.

황희찬의 표정은 밝았다. 오랜만에 팀 훈련에 합류한 만큼 들뜬 미소를 지었다. 피지컬 코치와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러닝으로 몸을 푸는 선수단에 합류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즈베즈다)과 줄을 이뤄 그라운드를 돌았다. 다른 동료와도 많은 얘기를 나눴다.

황희찬의 실전 복귀가 다가오는 건 클린스만호에 호재다. 왼쪽 윙어인 그는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와 드리블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특히 손흥민, 이강인이 버티는 2선 라인에 속도를 더할 수 있다.

다치기 전 황희찬은 그야말로 ‘절정의 컨디션’이었다.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년차를 맞은 그는 20경기에서 10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EPL에 몸담은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력을 해냈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이상 14골), 손흥민(토트넘)과 도미닉 솔란케(본머스·이상 12골), 자로드 보웬(웨스트햄·11골)에 이어 득점 공동 6위다.

이런 활약에 황희찬은 아시안컵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 울버햄턴과 연장 계약도 맺었다. 2028년까지 장기계약이다. 울버햄턴이 황희찬에게 얼마나 신뢰가 큰지 엿볼 수 있다.

황희찬이 아시안컵 출전 명단에 복귀하면 23명을 조정해야 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좋은 의미에서) 골치 아픈 일이다. 경기 상황을 봐야하나, (황희찬 복귀에 관계 없이) 어린 선수에게도 출전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황희찬의 훈련 복귀는 이뤄졌지만 핵심 풀백인 김진수(전북 현대)는 여전히 재활에 매진 중이다. 그는 매트 위에서 스트레칭하며 컨디션을 조율했다.

김진수와 골키퍼 3명을 제외, 22명 선수 중 바레인전에 선발로 나선 10명과 황희찬은 회복 훈련에 집중했다. 나머지 12명은 또 다른 그룹을 이뤄 땀을 흘렸다.

바레인과 첫판에서 승전고를 울린 한국은 오는 20일 오후 8시30분 요르단과 2차전을 치른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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