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강예진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은.
64년 만에 우승을 정조준하는 축구대표팀에 ‘초비상’이 걸렸다. 주전 골키퍼 김승규(알샤밥)가 십자인대 파열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서 아웃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전날 자체게임 도중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어젯밤 MRI 결과가 나왔다. 소집해제 후 조기 귀국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승규는 안정적인 발기술과 선방 능력을 갖춘 ‘베테랑’이다. 2013년부터 태극마크를 단 그는 A매치 81경기에 출전했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시절부터 자리를 꿰찬 그는 지난해 2월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도 붙박이로 활약 중이다. 지난 15일 바레인전도 선발 풀타임으로 출전해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팀의 3-1 승리에 일조했다.
김승규의 이탈에 클린스만 감독도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19일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정말 슬프다. 김승규는 우리의 넘버원 골키퍼고, 1년 내내 너무 잘해줬다. 부상은 축구의 일부분이다. 대회에서는 어떤 부상이든 나올 수 있다. 해결책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제 시선은 20일 요르단전 선발 골키퍼에 쏠린다. 김승규의 이탈로 클린스만호에 남은 골키퍼는 조현우(울산HD)와 송범근(쇼난 벨마레)이다. 둘은 클린스만 체제서 단골로 소집됐지만 출전 기록은 적다. 조현우는 지난해 3월 우루과이(1-2 패)전과 19월 베트남(6-0 승)전 출전 기록이 마지막이다. 송범근은 단 한 차례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조현우가 세컨 골키퍼냐는 질문에, 클린스만 감독은 “조현우는 2018 러시아월드컵을 경험했다. 최고의 골키퍼다. 김승규가 다쳐 슬프지만 조현우가 있어 다행이다”라면서 “어떤 선수든 부상을 입을 수도, 경고를 받을 수도 있다. 축구의 한 부분이다. 그 역시도 김승규 못지 않게 좋은 기량을 보였다”고 답했다. 선발로 나선다는 확실한 대답은 하지 않았다.
경기 전 마지막 훈련에는 김승규를 제외한 조현우와 송범근이 몸을 풀었다. 그들은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코치, 안드레아스 쾨프케 골키퍼 코치와 함께 오는 20일 요르단과 조별리그 E조 2차전 준비에 나섰다.
한편 김승규는 조만간 귀국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KFA “가족이 카타르에 와 있어 귀국 일정은 추후 결정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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