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연예전문 매체 디스패치가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사망한 배우 故 이선균 관련 기사로 경찰의 압수수색을 당했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디스패치는 23일 ‘[알립니다] 디스패치 압수수색으로 끝나지 않길 바랍니다’ 제하의 기사에서 지난 22일 경기남부청 반부패수사대의 압수수색을 알렸다.

경기남부청은 앞서 지난 18일 인천경찰청의 의뢰로 이선균 관련 수사정보 유출경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디스패치는 “지난 22일, 경기남부청 반부패수사대에서 ‘디스패치’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 ‘사건보고서’가 공개된 경로를 찾기 위해 취재 기자의 휴대폰과 노트북을 압수해 갔다. 압수수색 이유로 특정한 기사는 ‘[D-eye]“빨대는, 흠집내기였다”... 이선균, 조각난 진술(종합)’ 이다”라고 보도했다.

디스패치는 이선균의 사망 다음날인 12월28일 경기신문의 이선균 사건 최초보도(10월19일), KBS의 이선균 녹취록 보도(11월24일), JTBC의 빨대 흡입 보도(12월26일)를 분석해 ‘경찰의 흘리기와 언론의 받아쓰기’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디스패치는 최초 보도의 출처가 된 ‘10월18일 인천서 수사진행 보고서’라는 제목의 경찰의 사건보고서를 공개했고, 문제의 보고서에는 ‘이선균(48세, 남) 직업 영화배우’라고 적힌 내용이 담겨 있었다.

마약투약 혐의로 추후 구속되는 유흥업소 실장 A씨의 진술만으로 작성된 중간보고서였지만, 이선균의 이름과 직업이 고스란히 노출됐고, 다음날 ‘톱스타 L씨, 마약 혐의로 내사 중’이라는 단독 보도가 나가며 이선균 사건은 세상에 너무 빨리 알려져 버렸다.

디스패치는 이선균과 A씨의 사적 대화가 담긴 녹취록, 이선균의 경찰진술 일부가 조각난 채 공개된 이유 등에 거듭 의문을 제기했다. 경찰의 압수수색을 맞닥뜨린 디스패치 측은 “이번 경기남부청의 압수수색이 경찰의 치부를 덮는데 쓰이지 않길 바란다”라고 경고했다.

또 “디스패치는 3자를 통해 해당문건(내부보고서)를 입수했다. 초기 수사의 허술함이 드러난 문서였다. 경찰의 압수수색이 집안단속으로 끝나지 않기를 희망한다. 꼬리자르기에 그쳐서도 안될 것이다. 이선균을 극한으로 몰아간 수사와 보도 행태에 대한 집중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한편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1일 1압색이 근 2년간 뉴스임” “포토라인에 이선균을 계속 세웠던 경찰도 책임져야 한다. 기자만 잡지말고”라는 반응이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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