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서울특별시가 지난 23일 서울에서만 이용하는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 판매를 시작했다. 6만2000원(따릉이 포함 6만5000원)으로 승차 횟수 제한 없이 사용 가능한 꿀템이라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의 눈치싸움이 이어졌다.

판매 첫날 오전 7시부터 자정까지 모바일카드는 2만7000장, 실물카드는 3만5000장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각 지정 판매점에 입고된 평균 물량은 200~270장이라, 판매점주들도 “추가 발주했지만 언제 재입고될지 모른다”고 답해 카드 구매에 실패한 시민들의 속은 타들어 갔다.

서울시가 빠르게 대책 방안을 마련했다. 오는 27일까지 가산디지털단지역, 강남역, 여의도역, 을지로입구역, 종각역에서 매일 3시간씩 별도 부스 마련해 실물카드를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유행’처럼 첫판에 몰려드는 건 막을 길이 없다.

그렇다고 답이 없는 건 아니다. 직장인 A씨는 실시간 검색을 통해 다음 날 오후 6시30분 광화문역사에서 판매 중이라는 정보를 얻어 곧장 달려가 카드를 획득했다. 그는 “재빠르게 움직이면 안 되는 것이 어디 있겠냐. 이렇게 인터넷 검색이 편리한데, 누구 탓만 하지 말고 정보를 수집해라”라며 가진 자의 여유를 보였다.

◇ ‘걱정하지 말아요’ 경기·인천…서울보다 나은 교통카드 출시 임박

이번 기후동행카드를 보면서 속 쓰렸을 지역은 아마 경기도와 인천이었을 것이다. 서울로의 유동 인구가 가장 많기 때문.

국투교통부(이하 국토부)와 경기도 간 국비·지방비 매칭으로 탄생한 ‘K-패스’가 있다. 전국 모든 대중교통과 광역버스, 신분당선, GTX 일부 구간을 대상으로 하는 K-패스는 기후동행카드 구매 방식과 달리 당월 사용액에 대한 퍼센티지 익월 환급방식으로 진행한다.

월 15회 이상 사용조건으로 최대 60회까지 이용 가능한데, 한도에 맞게 정기적으로 대중교통 이용 시 이용 금액의 일정 비율을 돌려받는다. 환급적립률은 일반 20%, 청년(만 19~34세) 30%, 저소득층(53%)이다.

경기도민을 위한 혜택은 없는 것일까. ‘The 경기패스’가 있다. 최근 경기도가 국토부와 서울시, 인천시 등과 합동으로 대중교통 요금지원정책 설명회를 하면서, 올 상반기 시행 예정인 ‘The 경기패스’를 발표했다. 국토부 K-패스에 경기도민을 위한 혜택을 추가한 맞춤형 교통비 지원정책이다. 이를 통해 경기도민은 전국 어디에서나 모든 대중교통수단을 단 한 장의 카드로 이용할 수 있다

K-패스와 같은 혜택을 받는데, 다른 점은 △횟수 제한 없이 60회 이상 사용 △월 15회 이상 무제한 환급 △청년 연령을 만 39세까지 지정 △6~18세 어린이·청소년 지원 등이다. 특히 적용 대상이 아니었던 어린이에게도 최대 24만 원까지 할인 혜택을 지원한다.

‘인천 I-패스’는 K-패스의 혜택과 동일하나 The 경기패스와 같이 청년 연령폭을 만 39세까지 늘렸다. 올 상반기 시행 예정인 인천 I-패스는 횟수 제한도 없어 60회 넘게 사용해도 모두 정해진 비율로 환급받는다.

또한 K-패스 적용 대상이 아닌 어린이에게도 최대 12만 원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향후 65세 이상 노인환급 혜택도 늘릴 계획이다.

정부와 각 지자체는 오랫동안 서울~경기·인천권 연계 승차권에 대해 지속 논의 중이다. 오는 4월10일 치러질 이번 총선에서도 서울·경기·인천 지역 출마 예정자들의 공약으로 지역 간 대중교통 연계사업이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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