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신동빈 롯데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전무가 중책을 맡을 듯하다. 신 회장은 지난달 30일 신성장 영역으로 사업 교체를 추진하고 부진한 사업은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매각과 동시에 4개의 신성장 부문을 신 전무가 추진하는 방향성이 감지된다.
신 회장은 지난달 일본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이전에는 호남석유화학(롯데케미칼의 전신) 상장 등 주식 상장과 편의점, 타사 주류 사업 매수 등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을 확대했지만, 지금은 방침을 바꿨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그동안 크고 작은 회사 60곳 정도를 매수했지만, 지금은 방침을 바꿔 매수뿐 아니라 매각도 일부 진행하고 있다”며 “몇 년을 해도 잘되지 않는 사업에 대해서는 타사에 부탁하는 것이 종업원에게도 좋지 않을까 생각하며 앞으로도 몇 개를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매각과 동시에 4개의 신성장 영역을 정해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바이오 테크놀로지와 메타버스, 수소에너지, 2차전지 소재 등 장래 성장 사업으로 교체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롯데그룹은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등 선택과 집중에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방향성을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신 회장의 장남인 신 전무 존재감이 두각을 드러낸다. 신 전무 또한 그룹의 미래 신사업 발굴을 도맡으며 경영 수업에 한창이다.
신 전무는 지난 9월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그랜드 오픈식에 신 회장과 함께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신 회장은 “우리 아들은 여러 가지를 공부하고 있다”며 “앞으로 유통을 포함해 국내·국외 사업 현장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신 전무의 행보에도 힘이 실린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 참석해 현장 곳곳을 둘러보며 미래 기술 현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지난달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은 산하에 ‘글로벌팀’과 ‘신성장팀’ 등 두 개팀을 구성해, 롯데지주 내 책임·수석급 인력 4~5명을 팀마다 배치했다. 두 팀 모두 X세대 젊은 임원진이 팀장을 맡으며 신 전무 중심으로 개편됐다.
특히 올해 38세가 되는 신 전무는 한국 국적을 재취득하며 경영 전반에 본격적으로 나설것으로 전망된다.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미래성장실을 이끄는 신 전무의 행보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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