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도하=강예진 기자] 더욱 단단하게 뭉친 클린스만호가 4강전 최종 담금질에 들어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알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요르단과 4강을 준비하는 동시에 ‘회복 훈련’을 진행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회복에 집중해 4강 요르단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호주와 8강전 당일 입국해 ‘진땀 승부’를 지켜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도 이날 훈련장을 방문했다. 정 회장은 팀 훈련에 나서기 전인 오전 호주와 8강전을 후반 35분부터 돌려봤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클린스만호는 극적으로 4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0-1로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황희찬이 키커로 나섰고 동점골을 작렬,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갔다.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연장전반 14분에는 황희찬이 프리킥 찬스를 얻었다. 손흥민이 환상적인 감아차기 슛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2-1 대역전극을 만든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 이은 2경기 연속 극적인 승부에 정 회장 역시도 손에 땀을 쥐었다.
손흥민은 “팀이 더 단단하게 뭉치는 계기가 됐다”며 “연장전에 가면 대부분 지치기 마련인데, 선수들이 다 해주고 있다. 하나로 뭉쳐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훈련은 회복조와 정상훈련조로 나뉘었다. 회복조에는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턴) 황인범(마인츠) 조규성(미트윌란) 이재성(마인츠) 박용우(알아인) 조현우 설영우 김영권(이상 울산HD) 김태환(전북 현대)로 12명이 포함됐다. 나머지 14명은 정상 훈련조에 분류돼 숏 스프린트를 중심으로 훈련에 나섰다.
분위기는 밝았다. 2경기 연속 연장 혈투에도 지친 기색은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클린스만의 2분 연설을 시작으로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았고, 론도와 패싱 훈련을 차례로 진행했다.
손흥민은 ‘구박쟁이’로 변신하기도 했다. 그는 볼돌리기 게임에서 김영권과 김진수, 박용우 등이 실수를 할 때마다 장난스레 구박하면서 집중력을 더욱 높였다.
결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클린스만호는 7일 오전 12시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결승행 티켓을 두고 다툰다. 요르단은 지난달 20일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만난 적 있는 상대로 ‘리턴매치’가 펼쳐진다.
2경기 연속 연장승부 끝 4강행 티켓을 따낸 클린스만호는 더욱 단단하게 뭉쳐 결승행을 정조준한다. kkang@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