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은별 기자] 전 국회의원인 홍정욱 올가니카 회장이 5일 별세한 부친 故 남궁원(본명 홍경일)을 추모했다.

홍정욱 회장은 5일 자신의 개인채널에 “살아 숨 쉰 모든 순간 아버지의 아들로서 자랑스럽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애도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홍 회장은 고인의 생전 작품활동, 수상내역 등이 담긴 3분 여간의 영상도 함께 게재했다.

남궁원은 이날 오후 4시께 숨졌다.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수년 전부터 폐암 투병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궁원은 1960년대를 풍미한 원로배우다. 한양대 화학공학과를 다니며 유학을 준비 중 암진단을 받은 어머니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영화계에 뛰어들었다. 데뷔작은 친구 아버지가 사장인 아세아영화사가 제작하는 영화 ‘그 밤이 다시 오면’(1958)이다. 180㎝ 키에 남성적 이목구비로 ‘한국의 그레고리 펙’이라 불렸다.

‘연산군’, ‘독립협회와 청년 리승만’, ‘사르빈가에 노을이 진다’, ‘빨간 마후라’, ‘화녀’ 등 무려 345편의 작품에 출연했으며, 아로나민 골드, 훼미리 주스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만 찍을 수 있었던 TV 광고에도 여러 편 출연했다. 80년대에는 자녀들의 유학비 마련을 위해 다작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세 자녀는 각각 하버드, 컬럼비아, 스탠퍼드 대학을 졸업했다. 장남인 홍 대표는 유명배우의 아들이자 하버드 유학경험을 살려 1993년 저서 ‘7막 7장’을 집필하기도 했다.

고인은 생전 ‘부일영화상’ 남우조연상, ‘청룡영화상’ 인기남우상, ‘대종상’ 남우주연상 등을 수상하며 연기파 배우로도 인정받았다. 또 한국 영화계에 두루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6년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하기도 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오는 8일 오전 9시 30분, 장지는 광릉추모공원이다.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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