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귀포=박준범 기자] 광주FC 최경록(29)은 일찌감치 독일 진출이라는 ‘꿈’을 이뤘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좋아하는 축구를 위해 K리그 도전, 옛 스승 이정효 감독과 다시 손을 잡았다.

최경록은 2013년 아주대 1학년을 중퇴하고 분데스리가2 장크트파울리에 입단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독일 카를스루에에서 활약했다. 독일 무대 공식전에서 최경록은 184경기 30골을 기록했다. 독일에서 오래 생활했다.

그는 5일 제주 서귀포 빠레브호텔에서 진행된 2024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 참석해 “10년 넘게 한국에 들어온 횟수가 많지는 않다. MBTI를 하던데 잘 모른다. 신비주의를 해볼 생각”이라며 “사실 한국에서 축구를 하고 있다는 게 살짝 실감이 나지 않는다. 모국어로 선수들과 의사소통하고 피드백을 바로바로 주고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대된다”고 미소 지었다.

잠깐이었지만 아주대 재학 시절, 이 감독과 함께 했다. 그때 인연이 광주에서의 재회로 이어졌다. 이 감독은 최경록을 직접 만나 영입 의사를 타진하기도 했다. 최경록은 “감독님과 연락은 계속 주고받았다. 광주에서 함께 해보자는 말씀하셨다. 만났을 때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눴는데, 광주가 어떤 축구를 추구하는지, 어떤 계획을 가졌는지를 이야기해줬다”라며 “캐릭터 면에서는 예전과 정말 똑같으시다. 열정적이고 축구에 진심이다. 축구로 보면 공부를 정말 많이 하신 것 같다”고 껄껄 웃었다.

결국 선택의 배경은 ‘축구’다. 광주는 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가장 ‘색깔’ 있는 축구를 펼쳐왔다. 지난시즌에는 승격팀임에도 3위라는 구단 최고 성적을 냈다. 그야말로 ‘돌풍’이었다. 최경록이 다른 선택지가 있었음에도 광주를 택한 이유다. 최경록은 “오로지 축구만 생각했다. 내가 축구를 마흔살까지 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 좋아하는 축구를 해보자는 생각했다. 우연인지 모르지만 이 감독님이 (좋아하는) 축구를 하시더라. K리그도 경험해보고 싶었고, 또 제대로 된 축구를 해보자는 생각이었다”고 이 감독과 광주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최경록이 좋아하고 추구하는 축구란, 과정에 있다. 최경록은 “축구는 골을 넣는 경기다. 상대방 골대까지 어떻게 가느냐에 있어 많은 방법이 있다. 사람마다 다를 수는 있겠지만 효율적으로 높은 점유율을 통해 상대 진영으로 가는 것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봐도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 브라이턴 등이 그런 축구를 구사한다. 그런 면에서 매력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경기장 안에서만큼은 열정적인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한 최경록은 “지난시즌에도 목표를 3위라고 했을 때 ‘설마’라는 분위기였다고 하더라. 목표를 이뤘기 때문에 이번 목표는 더 커졌다고 생각한다. 팀이 이기는 데 있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 광주가 목표로 하는 우승이 나의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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