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투산=김민규 기자] “3년은 잘해야 인정받는다고 하던데…”
오랜 기다림 끝에 빛을 봤다. 지난해 최고의 활약으로 바쁜 한 시즌을 보냈다. 사령탑의 믿음도 확실하다. 이제는 NC 마운드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떠오른 필승 불펜 류진욱(28)의 얘기다. 이제 꾸준한 활약을 보여줄 일만 남았다.
8일(한국시간) NC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미국 애리조나 투산 리드 파크 에넥스필드에서 만난 류진욱은 “지난해 좋은 성적을 냈어도 꾸준히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2021년에도 좋았는데 욕심 부리다가 안 좋았다”며 “3년 이상은 꾸준히 유지해야 인정받는다고 하더라. 3년 연속 20홀드 이상,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류진욱은 지난해 70경기에서 1승 4패 22홀드 평균자책점 2.15를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으로 NC 가을야구 진출에 힘을 보탰다. 포스트시즌(PS)에서도 7경기에 등판해 5홀드를 올렸다. 그야말로 리그 정상급 불펜투수로 맹활약했다.
그는 “지난해 내가 생각한 것 만큼 세부적인 기록들이 좋게 나왔다. 내가 생각지도 못한 부분도 몇 개 있다”며 “우리 팀이 가을야구도 가면서 큰 경기에서 던져보고 하니깐 더 자신감이 생겼다. 올시즌이 더 기대된다”고 힘줘 말했다.
류진욱은 2015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21순위)로 NC에 입단했다. 그러나 마운드에서 보기 어려웠다. 그는 2016년과 2018년 두 차례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에 집중하며 병역의무를 이행했다. 힘든 시기를 이겨낸 후 마침내 2020시즌 첫 1군 무대를 밟았고, 조금씩 존재감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21시즌 44경기에 출전해 1승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고, 2022시즌에는 51경기에서 4승 2패 4홀드 평균자책점 4.86을 적는 등 NC 핵심 불펜으로 성장해갔다.
그리고 지난해 묵묵히 흘렸던 굵은 땀이 결실을 맺었다. 이에 힘입어 류진욱은 올해 연봉 계약에서 전년 대비 120% 오른 1억6500만원을 받았다. 캠프 적응도 좋다. 불펜 투구를 두 차례 던지면서 자신감과 기대도 생겼다.
류진욱은 “캠프 적응을 잘해가고 있다. 두 번 불펜 투구하면서 35개씩 던졌다. 패스트볼 궤적과 회전 등을 점검했다”며 “아직 내 몸이 제구 등 공을 컨트롤하며 던질 수 있는 상태까지 안 올라왔다. 현재 70%정도 수준이다. 캠프 초반이라 적응기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좋았던 기억을 잘 유지하며 ‘꾸준함의 대명사’가 되겠다고 했다. 3년 연속 20홀드가 간절하다. 류진욱은 “3년 연속 20홀드를 하는 것이 내 첫 목표다. 사실 내게 타이틀은 아직 너무 먼 산이고 미래다. 다만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은 마음 뿐이다”며 “그래서 20홀드라는 목표가 먼저인 것 같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올해 우리 팀이 계속 상위권에서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선수단 모두 열심히 할 것”이라며 “나는내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우리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되고 싶다. 내가 빠졌을 때 그 공백이 느껴질 만큼 팀에 비중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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