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난해 9월 콜 파머가 팀을 떠나 첼시로 이적한 것에 대해 “나의 책임”이라고 뒤늦게 후회성 발언을 했다.

18일(오전 2시30분·한국시간)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첼시와의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홈경기를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 16승4무3패 승점 52로, 선두 리버풀(16승6무2패 승점 54)에 이어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어서 첼시를 잡으면 단독선두로 나설 수 있다.

맨시티는 부상에서 복귀한 케빈 더 브라위너와 엘링 홀란, 필 포든 등 초호화 공격진을 앞세워 최근 연승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첼시도 콜 팔머, 엔소 페르난데스 등의 활약으로 점차 살아나는 분위기다. 현재 리그 10위(10승4무10패 승점 34)여서 이번 경기 승부가 중요하다.

콜 팔머는 첼시 이적 뒤 잉글랜드대표팀에도 발탁돼 2경기에 출전했고, 이번 시즌 EPL에서 10골을 기록중이다. 맨시티 아카데미를 거쳤으나 맨시티에 있을 때는 주전싸움에 밀려 2022~2023 시즌 EPL 2경기에서만 선발로 나섰고 12경기에 교체 출전했다.

“두세 시즌이 지나고 그는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출전시간을 원했다. 나는 완전히 이해한다. 만약 팔머가 처음부터 내가 필 포든에게 준 시간을 가지고 있었다면, 그는 여기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렇지 못했다. 그것은 내 책임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렇게 말하면서 “왜냐고? 베르나르두 실바, 리야드 마레즈, 필 포든 때문이다. 그 순간 나는 다른 선수들을 택했다”며 팔머가 주전싸움에서 밀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레즈는 지난해 7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아흘리로 이적했고, 한달 뒤 팔머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커뮤니티 실드에서 골을 넣었다. 이 경기에서 두팀은 1-1로 비겼으며, 승부차기에서 아스널이 4-1로 승리했다.

팔머는 세비야와의 유러피언 슈퍼컵에서도 골을 넣었지만, 맨시티의 2023~2024 시즌 EPL 개막전부터 3경기에 교체선수로 10분 밖에 출전하지 못하는 등 과르디올라 감독으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결국 여름 이적시잔 마감일에 첼시로 이적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리는 어린 선수들이 항상 잔류하길 원하지만, 이런 일은 정상이다. 한 시즌 뒤면 괜찮고, 두번째 시즌도...그러나 세번째 시즌이면 ‘나는 뛰고 싶다. 벤치에 앉고 싶지 않다’고 한다. 우리 클럽으로서 이해한다. 우리는 첼시와 같은 놀라운 최고 클럽으로부터 제안을 받았고, 나는 그를 위해 정말 행복하다. 모든 클럽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고 했다.

팔머는 지난해 11월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맨시티와 맞붙었을 때 막판 페널티골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첼시가 4-4로 비기는 데 기여했다.

그는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12골을 기록하며 첼시의 최다 득점자로 맹활약하고 있다. 팀내 최다 어시스트(9개)도 기록하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리는 그가 가진 퀄리티와 이번 시즌 그가 보여준 영향력이 엄청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골과 어시스트 뿐만 아니라 퀄리티도 중요하다. 그는 첼시에서 엄청나게 위협적인 존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 팔머가 친청팀과의 경기에서 과연 비수를 꽂을 수 있을까?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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