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오프닝 시작과 함께 곳곳에선 “잘생겼다”가 터져나왔다. 2시간 가까이 진행되는 팬 콘서트 내에서 너도 나도 “잘생겼다”며 환호했다. 역시 차은우는 차은우였다.

배우 활동을 오랫동안 했던 차은우가 데뷔 8년 만에 첫 솔로 활동을 펼친다. 지난 15일 첫 솔로 앨범 ‘엔티티(ENTITY)’를 발매한 차은우는 화제성이 대단했다.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21개 국가 및 지역에서 1위를 기록했고, 국내에서도 반응이 뜨거웠다. 그 인기가 곧 잠실 실내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무려 3500명의 팬들이 공연장을 찾았다.

차은우는 17일 오후 6시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단독 팬콘서트 ‘2024 저스트 원 텐 미닛 [미스테리 엘리베이터]’(2024 Just One 10 Minute [Mystery Elevator])를 개최했다. 팬들이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겠다는 의미로 ‘미스테리 엘리베이터’라는 부제를 달았다.

마치 엘리베이터를 연상시키는 배경의 무대가 눈에 띄었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면 팬들과 소통하는 코너인 ‘으누 편집샵’과 ‘커스톰 콜센터’, ‘별자리 보관소’가 ‘짠’ 하고 나타났다. 과학자 차은우가 팬들에게 달려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를 만들었다는 설정의 테마가 이번 콘서트의 테마다.

‘2024 저스트 원 텐 미닛 [미스테리 엘리베이터]’는 차은우가 데뷔 이래 처음으로 진행하는 팬 콘서트다. 자체 브랜드 공연인 ‘저스트 원 텐 미닛(Just One 10 Minute)으로는 약 2년 만에 네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스케일은 물론 구성도 더 탄탄해졌으며, 무대를 활용한 스테이지에서도 고민이 엿보였다. 특히 솔로 앨범 ’엔티티‘에 수록된 전곡 무대를 최초 공개했다.

이효리의 ‘텐미닛’으로 포문을 연 차은우는 ‘퍼* 그레이트 타임’(Fuc*king great time)을 부를 땐 옷을 들추고 복근을 꺼냈다. 잘생긴 차은우를 보기 위해 달려온 팬들은 함성을 넘어 목이 찢어지라며 소리를 질렀다. 탄탄한 근육마저 빼어났다. 무대 위의 차은우는 섹시 그 자체였다.

차은우는 “이번에는 시작을 서울에서 하게 됐다. 떨려서 밤잠도 설쳤다. 며칠 전에 솔로 앨범을 발매했다. 이번 앨범은 아쉽게 방송 활동은 못 하지만 이번 공연에서 우리 아로하에게 보여드릴 예정이다”고 말했다.

1부는 노출로 승부했다. MC 박슬기와 진행한 ‘으누편집샵’에서 ‘날티풀템’을 착장하는 과정에서 어깨라인을 과감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조각 같이 잘생긴 외모는 물론 두꺼운 근육이 드러나자 잠실 실내체육관은 떠나갈 정도의 함성으로 가득찼다.

‘으누 편집샵’이 끝난 뒤 차은우는 ‘니가 불어와’, ‘노크(knock)’, ‘캔디 슈가팝’, ‘러브 소 파인 퍼스트(Love so Fine First)’, ‘러브(Love)’의 무대를 연달아 꾸몄다. 열정적인 퍼포먼스와 감미로운 목소리는 차은우의 또 다른 무기다. 안정감 있는 연이은 무대에 관객들은 홀린 듯 빠져들었다.

해당 공연 후 박슬기가 다시 무대에 올라 코너 ‘커스텀 콜센터’를 진행했다. 커스텀 콜센터는 차은우가 랜덤 콘셉트를 장착하고 솔직하게 답변하는 코너다. 차은우는 재기발랄하면서도 독특한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했다. 곳곳에서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왔다. 무대에서 내려와 마이크를 잡은 차은우는 스위트 그 자체였다. 부드러운 화법과 맑은 미소는 팬들의 마음을 녹였다.

차은우는 “저만 항상 팬들에게 받기만 하는 것 같아서 이번에 제가 드리려고 준비했다”고 고마워하며 팬들을 위해 선물을 공개했다. 추첨을 통해 일부 팬들이 선물을 받아갔다.

또한 이날 콘서트에는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다. 팬으로 가장한 두 남성 팬이 있었는데, 그들은 다름아닌 아스트로 멤버 MJ(명준)와 진진이었다. MJ는 “항상 멋진 모습 보여줘서 너무 좋다. 응원하러 왔다. 파이팅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고, 진진은 “보기 좋다. 항상 응원한다”며 크게 파이팅을 외쳤다.

이후 차은우는 ‘질투’, ‘너와 단둘이’ 무대를 꾸미며 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했고, 앙코르 곡 ‘레인보우 펄링(Rainbow Falling)’, ‘유어 더 베스트(You’re the best)’를 선보이며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특히 차은우는 ‘웨어 엠 아이’{WHERE AM I) 무대에서 눈물을 흘리며 노래를 부르지 못했다. 팬들은 “괜찮아, 울지마”라며 위로했고, 차은우는 뒤로 돌아 눈물을 닦기도 했다. 앞서 ‘웨어 엠 아이’(WHERE AM I)는 공개 직후부터 동갑내기 친구이자 팀 동료였던 故 문빈을 떠올리게 하는 곡이라고 해석되고 있다.

한편, 차은우는 한국을 시작으로 아시아 각 지역에서 팬콘 투어를 열고 글로벌 팬들과 만날 계획이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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