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개막전 선발 일정, 논의가 필요하다.”

12년 만에 친정팀 한화로 돌아온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의 첫 라이브 피칭이 갑작스레 쏟아진 비로 하루 미뤄졌다. 그런데 날씨가 변수다. 내일도 비 예보가 있는 탓에 일정 차질이 예상된다. 개막전 선발 출전도 불투명해질 조짐이다.

류현진은 1일 한화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첫 라이브 피칭이 예정돼 있었다. 지난달 23일 캠프에 합류한 후 두 차례 불펜 투구를 소화한 류현진은 이날 처음 타자를 타석에 세워놓고 던지는 라이브 피칭을 한 후 실전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그런데 갑작스레 내린 비로 일정을 하루 미뤘다.

한화 최원호 감독은 “오늘 원래 11시에 라이브 피칭을 계획했는데 비 때문에 10시10분으로 당겼다. 마운드를 다 뒤집어서 정비를 마쳤는데 다시 비가 왔다”며 “라이브 피칭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 내일(2일)로 하루 미루게 됐다”고 설명했다.

첫 라이브 피칭이 취소되면서 류현진은 가볍게 캐치볼을 진행한 후 훈련을 마쳤다. 다만, 내일도 비 예보가 있다. 내일도 라이브 피칭을 못할 경우 개막전 선발도 불투명해진다. 류현진은 오는 23일 LG와 개막전 선발로 예정돼 있다.

장세홍 전담 트레이닝 코치는 “오늘 비 때문에 던질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는다. 차질까진 아니다. 하루 정도는 여유가 있다”며 “내일 라이브 피칭을 진행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류현진은 이날 라이브 피칭을 한 후 한국에 돌아가 청백전을 통해 첫 실전을 치른 뒤 시범경기와 23일 개막전에 등판하는 일정이다. 라이브 피칭이 하루 미뤄진 것은 문제될 것이 없지만 내일도 취소된다면 개막전 선발 일정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최 감독은 “내일도 날씨를 봐야할 것 같다. 내일도 비 예보가 있다. 만약 못하게 되면 일정을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내일까지 못하게 될 경우, 개막전에 맞추기 어려울 수도 있다”며 “내일 던지면 문제는 없다. 한국에서 할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날씨가 춥다는 점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막전 선발은 논의가 필요하다. 스케줄이 바뀌면, 굳이 무리해서 개막에 넣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개막전 한 경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늦게 들어가도 시즌 내내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도 (류)현진이가 던지고 싶어 계속 대기했다. 내일 비가 아주 많이 안 온다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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