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정다워 기자] 레오의 ‘미친 활약’이 OK금융그룹을 봄배구로 인도했다.

OK금융그룹 외국인 선수 레오는 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45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이끌었다.

승점 3을 획득한 3위 OK금융그룹은 55점을 확보하며 봄배구를 확정했다. 4위 삼성화재(48점)와 5위 한국전력, 6위 현대캐피탈(이상 47점)에 여유롭게 앞선다. 잔여 두 경기에서 모두 패해도 최소 준플레이오프에는 갈 수 있다.

레오의 공격점유율은 67%에 달했다. 이번시즌 가장 높은 수치로 시즌 평균 43%를 크게 상회했다. 승리를 위해 레오의 공격력을 극대화한 게 적중한 셈이다.

경기 후 OK금융그룹의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처음부터 승부를 걸었다. 레오에게 많이 올리라고 했다. 정하고 들어갔다. 중요한 경기였다. 생각보다 너무 많이 올리긴 했지만 레오가 잘해줬다”라고 의도적으로 레오를 많이 활용했다고 했다.

OK금융그룹은 지난 2020~2021시즌 이후 3년 만의 봄배구를 확정했다. 이번시즌 지휘봉을 잡은 오기노 감독은 1년 차에 팀을 봄배구에 올려놨다. 그는 “이렇게 많이 이길 줄 몰랐다. 지난시즌에 아쉽게 플레이오프에 가지 못했다고 들었다. 선수들이 지금 순위, 승점을 즐기길 바란다. 기쁘게 생각한다. 우리 배구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 선수들의 의식이 달라졌다. 한 팀으로 변하는 것을 느낀다. 새로운 조직, 시스템, 공격 방법을 익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성장하려는 마음가짐이 있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 스태프 등 지난시즌의 부담을 원동력으로 안고 왔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OK금융그룹은 대한항공, 현대캐피탈과의 맞대결을 남겨놓고 있다. 오기노 감독은 “일정이 타이트해 쉬게 하려고 한다. 매 경기 후 쉬긴 했지만, 선수 몸, 머리를 새롭게 해야 할 것 같다. 일정 조정이 필요하다. 대한항공전에서 1승만 했는데 이기기 위해 분석하려고 한다. 마지막 홈 경기에서도 우리 배구를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전력의 권영민 감독은 “약한 서브에 사이드 아웃이 돌아가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됐다. 공격성공률도 떨어져 어려운 경기를 했다”라며 “레오가 경기를 너무 잘했다. 우리도 하나씩만 반격했다면 됐을 텐데 그런 부분이 잘 안 됐다. 레오를 더 돋보이게 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국전력은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고 47점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6라운드 네 경기에서 전패를 당하며 가장 중요한 시기에 무너졌다.

권 감독은 “공격력이 떨어진 게 아쉽다. 그래도 두 경기가 남았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 팬이 보고 있다. 포기하면 안 된다.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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