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원성윤 기자] “서울시리즈 가서 안 다치고 왔으면 좋겠네요.”

KT 이강철 감독이 ‘메이저리그(ML)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에 출전하는 KT 선수에 대해 진심 어린 걱정을 나타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회는 7일 KT에서 투수 박영현 손동현, 외야수 강백호를 대표팀으로 선발했다. 이들은 15일 대표팀에 합류한다. ‘팀 코리아’는 샌디에이고(17일), LA 다저스(18일)와 경기를 치른다.

이 감독은 1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SSG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좋은 경험이 되겠지만 시즌 초라 다칠까 봐 걱정된다”며 “ML 선수들과 경기하다 보면 잘하고 싶은 마음에 힘을 더 쓰다가 다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박영현과 손동현을 걱정했다. 구속과 컨디션이 아직 완전히 올라온 상황이 아니다. 박영현은 지난 9일 LG와 시범경기에서 29개 공을 던졌다. 손동현은 21개. 이날 경기에선 각각 29개씩 던지며

이 감독은 “컨디션이 안 좋은 상태에서 가지 않나”라며 “거기서 충분히 던지고 오기는 하겠지만, 다치지 않고 잘 돌아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영현은 이날 경기 중반에 등판해 2이닝 동안 29개를 던져 삼진 3개를 솎아내며 퍼펙트로 막아냈다.

박영현은 지난시즌 68경기에 등판해 3승3패32홀드 4세이브로 KBO리그 ‘최연소 홀드왕’에 등극했다. 75.1이닝 79삼진 평균자책점 2.75,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1.14를 기록했다. 올해는 KT 마무리다. FA로 떠난 김재윤의 뒤를 잇는다.

손동현도 구위를 끌어올려야 한다. 지난해 시속 147~148㎞를 던졌다. 시범경기 초반 시속 142~143㎞를 오갔다. 이 감독은 “볼 스피드가 안 올라오고 있다”며 “(구속이) 안 나오는데 왜 대표팀에 차출되는지 모르겠다”며 웃어 보였다. 팀 선수 차출에 대한 이 감독의 엄살 섞인 얘기다.

손동현은 지난시즌 최고 해를 보냈다.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64경기에 등판했다. 8승5패 1세이브 15홀드.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도 올랐다. KT 한국시리즈행에 기여한 선수 중 한 명이다.

남은 시범경기는 중간계투진 구위를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12일 경기에서 최고시속 146㎞까지 던지며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감독은 “어차피 선발 투수는 정해져 있기 때문에 중간 계투진이 투구 개수를 올리고 몸을 잘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중간 투수 경험이 없는 어린 선수들이 경험을 쌓고 그다음 필승조 투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쪽으로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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