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윤세호 기자] 가장 익숙한 구장에서 큰 환대를 받았다. 키움 팬을 비롯해 한국 야구팬 모두 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로 금의환향한 김하성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김하성 또한 돌아온 자신을 반갑게 맞이해준 팬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특별하게 시작하는 새 시즌 각오를 전했다.

김하성은 18일 고척돔에서 열리는 서울시리즈 LG와 평가전에 앞서 전날 한국 대표팀과 경기를 돌아봤다. 경기 전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마주한 그는 “어제 즐거운 경기를 했다. 한국의 젊은 투수들이 좋은 공을 던져서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영건과 맞붙은 소감을 밝혔다.

전날 김하성은 5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투수전, 수비전으로 진행된 경기에서 김하성은 3회 원태인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날렸다. 원태인은 당시 순간을 두고 “내가 유리한 카운트였다. 빠른 공을 던져보고 싶었다. 잘 들어갔다고 생각했는데 그 공을 편하게 치더라. 정말 더 좋은 선수가 됐다는 것을 느꼈다”고 김하성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김하성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과거 자신의 키움 응원가가 울려 퍼지고 관중들이 기립 박수를 친 것과 관련해 “정말 감사하고 행복한 순간이었다”며 “5년 동안 여기에서 뛰었고 4년 만에 여기에 왔다. 그런데 타석이랑 수비를 할 때 조금 낯선 기분도 들더라. 그래도 오늘까지 하면 다시 익숙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핵심은 오는 20일과 21일 LA 다저스와 개막 2연전이다. 유격수로 돌아온 김하성, 그리고 계획과 달리 유격수를 맡게 된 무키 베츠의 대결로 주묵도가 더 올라간 서울시리즈다.

김하성은 “어제오늘 경기도 물론 중요하지만 다저스와 경기 또한 중요하다. 컨디션을 조절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감사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훈련하고 경기에 임하겠다”며 “베츠 선수는 나와는 급이 다르다. 나와 비교될 수 없는 선수라 생각한다. 유격수 대결에 대한 특별한 생각은 없다. 그저 타격과 수비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김하성은 올시즌 후 FA를 두고 “내가 제어할 수 없는 일”이라며 “물론 올시즌도 중요하지만 지금까지 내게 중요하지 않은 시즌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늘 중요한 시즌, 중요한 경기라는 마음으로 뛰겠다”고 재차 각오를 다졌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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