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윤세호 기자] 그야말로 미쳤다. 비시즌 더욱 혹독하게 웨이트 트레이닝에 임하며 장타력 향상에 신경 썼는데 기대한 모습이 고스란히 그라운드에서 나온다.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스윙 메커닉으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고척왕의 귀환이다. 전날 한국 대표팀을 상대로 안타를 쳤고 이날은 홈런을 쏘아 올렸다. 김하성은 18일 고척돔에서 열린 서울시리즈 LG와 평가전에서 5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해 6회까지 홈런 2개를 터뜨렸다.
김하성은 첫 타석인 2회초 무사 2루에서 임찬규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김하성의 6구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리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 홈런으로 김하성은 1258일 만에 고척에서 홈런을 날렸다. KBO리그 마지막 시즌이었던 2020년 10월7일 고척 NC전에서 홈런을 친 후 빅리그 선수로 돌아와 다시 대포를 터뜨렸다.
두 번째 홈런은 더 강렬했다. 6회초 1사 1루에서 정우영을 공략했다. 정우영과 7구까지 가는 긴 승부를 벌였는데 정우영의 몸쪽으로 깊게 파고든 체인지업을 때렸다. 강한 회전이 동반되지 않으면 절대 장타로 연결할 수 없는 코스의 공을 좌측 담장 너머로 날렸다. 몇 년 전부터 수정에 들어간 타격자세에 대한 확신. 그리고 부단히 노력한 장타력 향상을 기대하게 만드는 홈런이었다.
그러면서 김하성은 2019년 8월18일 고척 한화전 이후 처음으로 고척 멀티 홈런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올시즌 후 FA가 되는 것에 대해 “내가 제어할 수 없는 일이다. 물론 올시즌도 중요하지만 지금까지 내게 중요하지 않은 시즌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늘 중요한 시즌, 중요한 경기라는 마음으로 뛰겠다”고 재차 각오를 다졌고 그 각오를 두 방의 홈런으로 증명한 김하성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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