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야구나 다른 스포츠에 베팅한 적이 없다”

메이저리그(ML)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다저스)가 긴 침묵 끝에 입장을 표명했다.

25일(현지시간) 다저스 스타디움 프레스 박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7년 지기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 불법도박·절도 혐의에 대해 “슬프고 충격적”이라며 “스포츠에 베팅하거나 불법 마권업자에게 돈을 지불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새로운 통역사 윌 아이레튼이 옆에서 12분간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지난 20일 ML서울시리즈 경기가 끝난 후 클럽하우스 미팅에서 미즈하라 도박 중독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누군가가 자신을 대신해 불법 베팅을 했다는 사실도 부인했다.

오타니는 성명을 발표한 후 질문을 받지 않은 채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금 제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미즈하라는 지난 20일 ML 서울시리즈 팀 첫 경기가 끝난 후 오타니 마지막 통역을 맡았다. 미즈하라는 바로 직전 열린 팀 회의에서 오타니에게 도박 문제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미즈하라 진술이 엇갈린다는 점이다. ESPN 첫 번째 인터뷰에서 그는 오타니가 도박을 싫어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타니가 이 문제를 알게 된 후 자신의 도박 빚을 갚아주려고 도박업자에게 직접 송금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후 오타니 계좌에서 450만 달러(약 60억원)를 빼돌린 혐의를 확인하고 다저스가 미즈하라를 해고하자 이전 발언을 철회하고 오타니가 도박에 대해 전혀 몰랐다며 상반된 내용을 주장했다.

ML에서는 선수와 구단 직원이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1년간 출전이 제한되거나 영구 퇴출당할 수 있다. 다저스가 속한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불법으로 간주한다. 미 연방법도 도박빚 회수를 도운 사람도 도박 사업 종사자로 본다. ML 조사국은 이번 사태에 대한 조사를 정식 개시했다. 미 국세청(IRS)도 미즈하라 수사에 돌입했다.

한편 미즈하라 학력 위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 주간 슈칸분슌은 “미즈하라가 공식 학력으로 밝혀온 미 캘리포니아대 리버사이드 캠퍼스에 확인한 결과 ‘미즈하라 잇페이란 학생이 다녔다는 기록은 없다’는 답을 받았다”고 23일 보도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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