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그룹 세븐틴의 공연에 인천이 들썩였다. 인천에 집결한 3만 여명의 팬들과 함께 축제의 장을 만들며 명실상부 ‘공연 장인’ 면모를 입증해냈다.

세븐틴(에스쿱스, 정한, 조슈아, 준, 호시, 원우, 우지, 디에잇, 민규, 도겸, 승관, 버논, 디노)이 31일 양일간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팔로우 어게인 투 인천’(FOLLOW AGAIN TO INCHEON) 마지막 공연을 개최했다. 이들이 국내에서 콘서트를 여는 것은 약 8개월 만이다.

K팝 그룹이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콘서트를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솔로 가수 중에서는 싸이가 콘서트를 진행한 바 있다. 세븐틴은 지난 30일과 31일 이곳에서 양일간 오프라인 공연을 열고 5만 6000명의 캐럿(공식 팬덤명)을 만났다.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성사된 앙코르 공연인 만큼 세븐틴은 만반의 준비를 했다. 약 4시간의 러닝타임 동안 이어진 공연에서 명불허전 ‘공연 장인’ 세븐틴의 화려한 퍼포먼스는 물론이고 풍성한 볼거리가 더해져 함께 즐기는 축제로 꾸며졌다.

세븐틴은 30여곡의 히트곡 퍼레이드로 세븐틴 특유의 기분 좋은 긍정 에너지를 전파, 팬들에게 잊지 못할 시간과 추억을 선물했다.

스타디움 공연인 만큼 더욱 커진 LED 와 플라잉 스테이지, 무빙 스테이지가 설치돼 엄청난 스케일감을 자랑했다. 세븐틴은 넓고 다양한 형태의 무대를 활용해 스케일이 다른 화려한 공연을 선사했다.

이날 오후 5시, 화려한 폭죽과 함께 공연의 막이 올랐다. 리프트를 타고 등장한 세븐틴은 미니 10 집 ‘FML’ 타이틀곡 ‘손오공’으로 강렬한 첫 무대를 펼쳤다. 특히 지난해 8월 무릎 부상을 당한 에스쿱스와 지난해 12월 발목 수술을 받은 정한까지 함께한 완전체 무대로 시너지를 더했다. 이어 ‘돈키호테’, ‘박수’까지 ‘공연 장인’다운 세븐틴의 화려한 퍼포먼스로 가득 채운 무대가 이어졌다.

이날 오프닝 인사에서 호시는 “올해 ‘투 컴백’한다. 앨범 두 장이 나온다”고 깜짝 스포했다. 그러면서 “다음 앨범 나오면 앙코르 콘서트 말고 또 무언가를 할 것”이라고 깜짝 스포에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또 도겸은 “첫 공연 날 너무 열심히 해서 바지가 터졌다. 오늘은 더 열심히 해서 한 번 더 찢어보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에스쿱스는 지난해 8월 무릎을 다쳐 수술받은 뒤 재활 치료에 집중하며 휴식기를 가졌다. 소속사에 따르면 에스쿱스는 신체에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일정을 소화해도 괜찮다는 의료진의 소견을 받아 이달부터 팀 활동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오랜만에 무대에 복귀한 에스쿱스는 “8개월 만에 복귀를 하게 됐다. 무대에 빠지는 구간도 서는 구간도 있는데 무대에 올라왔을 때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곧이어 ‘울고 싶지 않아’, ‘퍽 마이 라이프’, ‘락 위드 유’를 연달아 가창, 열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세븐틴 공연에서만 볼 수 있는 힙합, 보컬, 퍼포먼스 각 유닛의 색을 담은 다채로운 유닛곡 무대도 눈길을 모았다. 먼저 정한, 조슈아, 우지, 도겸, 승관으로 이뤄진 보컬 유닛이 ‘바람개비’, ‘먼지’, ‘하품’으로 감미로운 보컬을 선보였다. 특히 노래를 부르던 중 감정이 복받친 듯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조슈아는 “저도 울컥했는데 도겸이와 승관이가 울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준, 호시, 디에잇, 디노로 구성된 퍼포먼스 유닛은 ‘아이 돈트 언더스탠드 벗 아이 러브 유’,’하이라이트’, ‘백 투 백’으로 섹시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에스쿱스, 원우, 민규, 버논이 의기투합한 힙합 유닛은 ‘파이어’, ‘백 잇 업’, ‘몬스터’를 선보여 현장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세븐틴은 레일을 타고 움직이는 무대와 중앙 무대를 오가는 등 공연장 곳곳을 누비며 팬들 한명 한명과 눈을 맞췄다.

후반부로 갈수록 현장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해가 저물고 아직 찬바람이 부는 쌀쌀한 날씨였지만, 세븐틴은 열띤 공연을 펼쳤고 캐럿은 추위를 잊은 듯 뜨거운 함성으로 화답했다. ‘홈런’, ‘레프트 앤드 라이트’, ‘뷰티풀’, ‘음악의 신’ 등 히트곡이 이어지자 현장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이후 이어진 ‘에이프릴 샤워’, ‘겨우’ 무대에서는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밤하늘을 수놓은 화려한 드론쇼가 펼쳐져 장관을 이뤘다. 가사에 맞춰 시시각각 변화하는 드론과 캐럿들의 응원봉이 어우러져 감동의 물결을 이뤘다. 또한 세븐틴 히트곡에 맞춰 안무팀과 응원봉을 통해 팬들이 춤을 출 수 있는 구간인 ‘캐럿 타임’도 마련됐다.

이어 ‘애니원’, ‘굿투미’, ‘핫’ 그리고 앵콜곡 ‘헤드라이너’, ‘아주 나이스’까지 완벽한 칼군무와 라이브로 무대를 장악했고 팬들은 끝까지 떼창으로 세븐틴과 함께했다.

공연 말미 세븐틴은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다. 세븐틴은 다음 달 29일 베스트 앨범 ‘세븐틴 이즈 라이트 히어1(17 is right here) 발매 소식과 올해 앨범 총 2장을 발매한다는 계획도 깜짝 공개했다.

에스쿱스는 “올해 컨디션이 되는 한 멤버들과 함께할 테니 지켜 봐달라. 올해 두 번 컴백할 거다. 준비한 많은 것들이 있으니 온전히 행복한 마음으로 즐기셨으면 좋겠다. 늘 여러분들의 옆에서 묵묵하게, 든든하게 있는 세븐틴의 총괄 리더가 되겠다”라고 밝혔다.

호시 역시 “올해도 열심히 달려보겠다“라고, 원우는 ”캐럿들에게 보여줄 일정이 꽉 차 있다. 앞으로 더 자주 봤으면 좋겠다“고 말해 컴백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세븐틴은 이번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을 시작으로 한국과 일본의 초대형 스타디움에서 ‘팔로우’ 앙코르 투어를 돈다. 4월 27~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 5월 18~19일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 나가이, 5월 25~26일 가나가와 닛산 스타디움까지 총 4개 도시에서 8회 진행된다.

세븐틴은 K팝 그룹 최초로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단독 공연을 펼칠 뿐 아니라, 약 7만 관객을 만날 수 있는 일본 최대 규모 공연장이자 아티스트들에게는 ‘꿈의 무대’인 가나가와 닛산 스타디움에 데뷔 후 처음으로 입성한다. jayee212@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