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에릭 텐 하흐 감독을 향한 민심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텐 하흐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21일 잉글랜드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벤트리 시티와의 2023~2024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졸전이었다. 코벤트리 시티는 2부 리그인 챔피언십 소속으로 현재 8위에 머물고 있다. 팀 규모나 선수 구성 등 모든 면에서 맨유가 압도해야 정상이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맨유는 빅클럽의 위엄을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 중반까지 3-0으로 크게 앞서다 후반 26분을 시작으로 내리 세 골을 허용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경기 막판 미세한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코벤트리 시티의 골이 취소되지 않았다면 역전패를 당할 수도 있는 경기였다. 가까스로 승부차기에서 4-2 승리한 게 행운이었다.

결승에 진출하긴 했지만 텐 하흐 감독은 박수받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큰 비판에 직면했다. 맨유 팬은 물론이고 전문가 사이에서도 혹평이 이어진다. 스카이스포츠 패널로 활동하는 제이미 캐러거는 “오늘 경기를 통해 텐 하흐 감독은 자리를 잃었다고 본다”라면서 “텐 하흐 감독이 어떻게 아직 자리를 유지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이 시점에 차기 맨유 감독 후보의 이름이 거론됐다. 독일 언론 키커는 22일 맨유가 차기 사령탑으로 현재 바이에른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투헬 감독은 이번시즌 종료 후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기로 합의했다. 다만 투헬 감독은 아직 팀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남아 있는 만큼 시즌 종료까지는 거취에 관해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텐 하흐 감독은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지난 2022년 맨유 지휘봉을 잡았다. 부임 첫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위에 오르며 안착했지만, 불과 1년 만에 상황이 달라졌다. 맨유는 경기력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리그에서도 현재 7위에 머물고 있다. FA컵에서 우승한다 해도 텐 하흐 감독의 입지는 달라지지 않을 분위기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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