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대한축구협회(KFA)가 손준호(32)의 선수 등록을 허가했다.
손준호는 22일 대한축구협회 통합전산시스템에 공식적으로 K5리그 건륭FC 선수로 등록됐다. KFA 선수 등록 규정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형을 받고 집행 중이거나 집행유예 기간에 있는 사람은 전문 선수 또는 동호인 선수로도 등록할 수 없다.
축구 관련 비리로 형을 받았다면, 집행이 끝나도 5년이 지나야 한다.
손준호가 국내 복귀를 검토하자 KFA도 등록 심사에 착수했다. KFA 관계자는 “며칠간 검토 끝에 일단 ‘결격 사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협회는 ‘결격 사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 어떤 과정으로 이뤄졌고, 수용하기로 했는지에 대한 경위는 밝히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산둥 타이산(중국) 소속이던 지난해 5월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귀국하려다 연행된 손준호는 10개월가량 조사 끝에 석방돼 지난달 25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확인된 혐의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다. 이는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축구계에 만연했던 부패와 비리를 뿌리 뽑기 위한 과정에서 연행돼 승부 조작이나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이 거론됐다. 하지만 지금까지 명확하게 밝혀진 건 없다. 손준호 측도 의혹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중국 당국 역시 손준호를 어떤 이유로 구금한 뒤 풀어줬는지에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현 상황에서는 당사자인 손준호 본인만이 정확한 혐의와 내용을 알 수 있는데, 아직 스스로 입을 연 적은 없다.
한편 KFA도 선수 등록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만큼, 관심사는 K리그 복귀다. 중국축구협회는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했다. 공백기가 있었던 만큼 건융FC에 뛰면서 6월 이적시장에서 K리그 복귀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여러 팀이 손준호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K리그 선수 등록은 구단이 신청하고, 프로축구연맹이 승인한 뒤 KFA의 최종 선수 등록 및 공시가 절차다. KFA에서 먼저 선수 등록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K리그로 이적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프로축구연맹이 선수 등록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KFA에 이의를 제기할 수는 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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