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 기자] 잘나가는 KIA의 질주에는 이유가 있다. 한국프로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KBO리그 3, 4월 MVP 후보에 KIA선수가 3명이나 포진했다.
KBO는 2일 3, 4월간 뛰어난 활약을 펼친 월간 MVP 후보를 발표했다.
투수로는 KIA 제임스 네일과 정해영을 포함해 삼성 원태인이 꼽혔다. 야수 중에는 KIA 김도영을 필두로 KT 강백호, SSG 길레르모 에레디아, 최정 등이 선정됐다.
개막(3월23일)부터 4월30일까지 31경기를 치러 21승10패 승률 0.667로 단독 선두를 질주한 KIA는 월간 MVP 후보만 세 명을 배출했다. KIA의 1위 질주에는 제임스 네일의 공이 컸다. 올시즌 KBO리그에 데뷔한 네일은 여섯 차례 선발등판해 4승(무패) 평균자책점(ERA) 1.47로 다승·ERA 1위에 올랐다. 특히 ERA는 규정이닝을 달성한 투수 가운데 유일한 1점대며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도 0.98을 기록했다.
KBO리그 최연소 100세이브 주인공이 된 정해영도 당당히 후보에 올랐다. 개막 후 4월까지 13경기에 등판해 11세이브를 따냈다. 마무리 투수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세이브다. 4월16일 SSG전에서 3점을 내준 것을 제외하면, 12경기에서 무자책 역투로 팀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정해영의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만큼이나 값진 기록을 세운 김도영도 MVP 후보로 손색없다. 4월5일 삼성을 상대로 첫 홈런을 쏘아올린 김도영은 25일 키움전까지 10개의 아치를 그렸다. 4월1일 KT전에서 시즌 첫 도루에 성공한 뒤 28일 LG전까지 14차례 누를 훔쳤다. KBO리그 최초로 한 달에 10홈런 10도루를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으니, MVP 후보에 선정되는 게 당연하다. 데뷔 후 첫 월간 MVP 후보다.
KIA를 제외한 다른 구단에서도 의미있는 기록이 쏟아졌다. 기록 달성자들은 월간 MVP후보에 오를 수밖에 없다.
SSG 최정은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홈런인 이승엽 두산 감독의 468개를 넘어 469개를 기록했다. 부상 때문에 4월 경기 중 일부만 출장했다. 그런데도 11개의 홈런을 때렸다. 별명인 ‘홈런공장’을 가동한 셈이다.
최정의 대기록에 가려졌지만, 에레디아 역시 뜨거운 타격감으로 KBO리그 완벽적응을 알렸다. 개막 후 출장한 29경기 중 21경기에서 안타를 쳐 타율 0.384로 이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멀티히트 경기를 여러 차례 만들어내며 안타 부문 4위에 올랐다.
투수 중에는 삼성 원태인이 여섯 경기에서 4승으로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ERA 2.10으로 2위에 올라 MVP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선수 중 단연 돋보이는 활약으로 삼성의 고공행진을 견인하고 있다.
KT 강백호는 포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뒤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33경기에서 31타점(1위), 45안타(2위), 10홈런(공동 3위) 등 각종 타격 지표 상위권에 올랐다. 지난달 4일 수원 KIA전에서는 4안타(1홈런 포함) 경기를 펼쳤다.
월간 MVP는 팬 투표와 한국야구기자회 기자단 투표를 합산해 최종 수상자를 선정한다. 팬 투표는 2일 오전 11시부터 7일 오후 11시 59분까지 신한 SOL뱅크앱에서 참여할 수 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만원과 올해 새로 제작한 월간 MVP 기념 트로피를 준다. 유소년 야구 발전을 위해 MVP 출신 중학교(국내선수에 한함)에 해당 선수 명의로 기부금 200만원도 전달한다. willow6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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